
배우 박해진(39)이 자신의 연애 스타일과 결혼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해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 연출 이형민, 정상희, 이하 '쇼타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신통력을 지닌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 분)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 박해진은 극중 귀신이 보이는 마술사 차차웅 역을 맡아 귀신 3인방 남상군(정석용 분), 마동철(고규필 분), 강아름(박서연 분)을 '매직팩토리' 사원으로 부리며 마술쇼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차차웅은 파출소 순경 고슬해(진기주 분)와 공조하며 러브라인에 엮이는가 하면, 차 씨 집안에서 대대로 모셔온 장군신 최검(정준호 분)과 유쾌한 케미를 보여줬다.
박해진은 자신과 차차웅의 닮은 점을 묻는 질문에 "성격적인 부분에서 비슷한데 표현 방식에서 화내고 소리 지르는 것은 다르다. 차웅의 지질한 부분이 닮았다. 전전긍긍하고 속앓이 하는 부분이 많이 닮았다. 츤데레 같은 모습도 닮았다. 나도 따뜻한 말을 하는 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극중 차차웅은 연애 바보의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박해진은 어떤 스타일의 연애를 할까. 그는 "차웅이 연애 처음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오히려 풋풋하고 귀여워보일 수 있다"라며 "분명한 건 차웅이보단 내가 연애를 잘하는 것 같다. 차웅이처럼 상대가 뭘 좋아할지 주입하면 안 되고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 나는 되게 현실적인 사람이고 로맨티스트는 아니다. 나중에 연애를 하게 된다면 변해볼까 싶다. 나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람이라 로맨틱한 걸 하면 남사스럽단 생각이 있다"며 웃었다.
박해진은 결혼과 아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으로 "어머니는 내가 서른 중후반 때까지만 해도 내게 결혼 얘기를 했는데 이제 결혼 얘길 안 하신다. 어머니가 예전엔 나한테 '(장가) 가야 안 되겠나'라고 했는데 요즘엔 '갈 때 되면 가겠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결혼할 마음이 5년 주기로 찾아오는데, 지금 생각엔 45살에는 결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옛날엔 연애보다 결혼이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좋은 분이 있다면 연애도, 결혼도 다 해보고 싶다. 이상형이 특별히 있진 않은데 내가 배울 게 있고 서로 리스펙트할 수 있는 사람, 코드가 맞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해진은 또 아이에 대해선 "조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꼭 결혼과 아이는 뗄 수 없는 존재인가 생각했다.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한테 '애 때문에'란 말도 많이 들어봤는데 결혼은 정말 의리인 건가란 의문이 들었다. 아직은 결혼이라 하면 남과 만나서 평생을 함께 하는 약속과 그걸 맞춰가야 하는 거라 생각하는데, 아이 때문에 끼워 맞춰서 살고 싶진 않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조카들과 10년 넘게 보내면서 안 건, 아이가 생기면 누나도 그렇고 자기 생활이 없어지더라. 나는 결혼을 하더라도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아이는 아직 나에게 퀘스천"이라고 말했다.
그가 40대에 진입한 후 개인적으로 느낀 달라진 점이 있는지도 물었다. 박해진은 "눈꺼풀이 많이 무겁다. 많이 찾아먹게 되고. 체력이 예전같을 순 없지만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다. 체력도 따라줘야 일을 할 수 있다. 그 나이 대에만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고 생각한다. 차웅이의 나이가 서른이더라. 마흔이 된 내가 나의 감성으로 내 공감대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 배우들은 자기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많이 연기하는데 내 감성에 맞는 연기도 해보고 싶다. 내가 조카 육아도 해봤기 때문에 애 아빠 역할도 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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