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체포 경고 하루 만에 2차 소환 경찰 조사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유아인을 상대로 2차 소환을 벌였다. 유아인과 미국 여행에 동행했던 미대 출신 작가 A씨도 이날 경찰 조사를 받는다. A씨 역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유아인은 지난 3월 27일 소환 조사 이후 두 번째다. 앞서 지난 이달 11일 2차 소환 조사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수많은 취재진을 보고 다시 돌아갔다. 당시 유아인 변호인 법률사무소 인피니티는 "변호인은 이미 일정이 공개된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비공개 소환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로의 출입 등 가능한 조처를 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면서도 "마치 엄홍식(유아인) 씨가 단지 취재진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는 것처럼 왜곡된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1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유아인의 조사 계획과 관련해 "소환 일자나 시기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공개할 수 없다. 출석 일자가 조율되지 않으면 당연히 (체포)해야 할 것"이라며 체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자 유아인은 체포 가능성이 언급된 하루 만에 경찰의 2차 소환에 응했다. 이날 그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유아인이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의료기록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또한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유아인 주변 인물 4명을 입건,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 중이다. 4명은 평소 유아인과 친분이 두터운 미대 출신 작가와 유명 유튜버 등이다.
유아인은 앞서 1차 소환 조사 당시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하게 하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내용들을 직접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있던 것 같다"며 "그런 저를 보시기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그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하게 해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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