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전유성의 타계 소식과 함께 그가 이뤘던 생전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25일 오후 9시 5분쯤 폐기흉으로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76세.
전유성은 최근 폐기흉 증세가 있을 때조차도 생의 마지막 순간이 머지 않았음을 직감한 듯 개그계를 위해 힘썼다.
전유성은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7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에 참석할 예정으로, 이홍렬, 정선희와 '북콘서트' 행사를 준비했지만 건강 악화로 지난 6일 무대 위에서 모습을 드러내진 못했다.
전유성은 대한민국 최초로 희극인들에게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썼던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특유의 엉뚱한 발상을 개그로 승화하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왔다.
전유성은 '심야 볼링장'과 '심야 극장' 아이디어를 먼저 낸 바 있으며, '신선한 공기를 캔에 담아 팔기', '가로수 분양', '맥주 주유소' 등 일상에서 적용할 아이디어를 다수 내기도 했다.



전유성은 수많은 저서 중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로 히트한 적이 있다. 이 책은 전유성이 오랫동안 친분이 있던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수만에게 '컴퓨터를 모르면 안 되는 세상이 온다'라는 조언을 듣고 쓴 것이라고 전해졌다.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는 정보통신부에서 상까지 받았다.
전유성은 또 이수만과 특별한 교류를 했는데, 이수만이 SM 아이돌 중 예능감이 있는 슈퍼주니어 희철, 이특, 신동을 전유성에게 보내 개그 특훈을 받도록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전유성은 KBS '개그콘서트'의 원안자로, 대학로에서 행해지던 소극장 개그를 방송계로 끌고 온 '방송 3사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창시자이기도 했다.
전유성의 비범한 아이디어와 개그계를 위한 꾸준한 노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오랫동안 후배들과 대중에게 기억될 것이다.
한편 전유성은 지난 6월 폐기흉 시술을 받았지만 최근 건강이 악화돼 다시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전유성의 유족은 그의 딸 제비 씨이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다.
1949년생인 전유성은 1969년 TBC '쑈쑈쑈' 방송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개그맨으로 활약한 그는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좋은 친구들'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최근 남원에 거주했던 전유성은 지난 6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깜짝 등장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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