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2025' 베스트 액터(여자) 상 수상자 혜리 인터뷰

걸스데이 멤버이자 배우 혜리(이혜리, 32)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K팝으로 사랑받던 걸그룹 멤버로, 예능 속 신스틸러로, 작품을 오롯이 책임지는 배우로 혜리는 늘 변신하면서도 '혜리다움'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로 데뷔해 가수로서, 또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혜리는 그 어떤 수식어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한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부터 또 다른 도전이었던 '선의의 경쟁' 속 제이까지. 혜리는 잘하는 캐릭터를 맛깔나게 그렸고 새로운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혜리의 재능은 연기뿐만이 아니다. 혜리는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특유의 웃음으로, 기분 좋은 농담과 애교 가득한 행동으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혜리는 지난해 12월 6일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10주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10th Anniversary Asia Artist Awards 2025, 이하 'AAA 2025')에서도 남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혜리는 이날 시상식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AAA 베스트 액터'(여자)상을 수상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와 함께 혜리는 아이돌 그룹 투어스(TWS)의 '오버드라이브'로 앙탈 챌린지를 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시상식에 함께 참석했던 '응팔'의 택이 박보검과 함께 런닝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4년 MBC '진짜 사나이'에서 '이잉~'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지 10여년 만에 새로운 혜리의 신드롬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혜리를 만나 그날의 '앙탈'을 추억했다.
-지난해 연말 'AAA 2025'에서 만난 이후 오랜만에 마주 앉았다.
▶그날 정말 즐거웠다. 오랜만에 진짜 많은 관객을 만나서 에너지를 받고 온 날이었다. AAA 시상식은 처음이었는데 일단 너무나 기뻤고, 무대가 정말 커서 깜짝 놀랐다. 많은 관객 앞에서 수상까지 해서 즐거웠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시상식 당일, 박보검과 함께 러닝을 하기도 했다. 박보검이 예쁘게 나오려면 러닝을 해야 한다고 해서 끌려 나갔었다고. 이후에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지
▶그때는 끝나자마자 바쁘고 그래서 더 이상 그런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좋은 추억을 하나 추가했다.

-당시 무대에서 투어스의 노래로 앙탈 챌린지한 것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챌린지할 것을 아예 모르고 있었다고?
▶맞다. 나는 챌린지를 하는지 몰랐는데, 갑자기 카메라가 비춰서 하게 됐다. 사람들이 미리 알고 준비한 것 아니냐고 물어보는 데 정말 아니다. 다만 시상식 며칠 전에 팬들과 만났는데 팬들이 앙탈 챌린지를 아냐고 해 달라고 해서 찾아보고 팬들에게 해 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날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중에 보니까 제가 했던 안무가 본래 안무와 다르더라 (웃음)

-혜리를 보면 천상 연예인 같다는 느낌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 실제 혜리의 모습은 어떤가.
▶그때그때 다른 것 같다. 예를 들어 영상 인터뷰를 하거나 그럴 때는 저의 밝은 모습을 꺼낸다. 하지만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인터뷰를 할 때는 조금 침착한 부분이 나오는 것 같다. 어떤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 실제 일 안 할 때 저의 모습은 주변에서 말하길, 늘 저전력 모드로 산다고 표현하더라. (웃음) 휴대폰 배터리가 한 15% 정도 남으면 저전력 모드가 되지 않나. 평소의 저는 약간 그런 느낌으로 일상을 사는 것 같다.
-의의다. 늘 하이텐션인 느낌인데, 평소에 에너지를 아꼈다가 일할 때 폭발시키는 것인지.
▶방송을 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는 나를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저전력 모드로 하면 안 돼'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저 평소에 어때요' 이렇게 딱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늘 변하는 것 같다.
-2010년에 가수 데뷔하고 얼마 뒤 배우 생활을 시작하면서 정말 오래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 특정한 나이대가 아니라 전 국민이 아는 배우다. 대한민국에서 혜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나.
▶감사하게도 그런것 같다. 제가 2012년 주말드라마로 데뷔했다. 얼마 전 무주 산골영화제 넥스트 액터로 선정되면서 저의 지난 작품들을 돌아봤다. 굉장히 부끄럽더라. 새삼 과거를 돌아보니 '아 저 때 많이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감회가 새로웠다. 더 시간이 지나서 나중에 지금 나의 모습을 돌아봐도 그렇지 않을까 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저를 사랑해주는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얼마 전에는 ENA '그대에게 드림' 촬영을 끝내고,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사실 저는 보통 작품 공개 전에 좀 마음이 떨린다. 뭔가를 촬영할 때보다 보여드리기 전에 기다리면서 더 긴장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좀 더 성숙해진 느낌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드라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금 더 섬세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 부분에서 노력을 많이 하면서 연기했다.

-연기에 있어서 대중들이 혜리에게 기대하는 덕선이 같은 부분이 있고, 본인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을 텐데 그런 고민 속에서 어떻게 작품을 선택하는지 궁금하다.
▶저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선택하는 편이다. 너무 욕심을 부리려고 하면 그것도 좋지 않을 때가 있다. 또 뭔가 너무나 남들의 시선만 신경 쓰는 것도 부담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그 순간 나에게 최선인 것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런데 작품을 딱 봤는데 마음에 무척 드는 게 있으면 꼭 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작품이 한 번에 완벽하게 마음에 들기 쉽지 않다. 그래서 회사에도 많이 물어보고 주변에 물어보기도 한다. 최근에는 작품의 캐릭터를 많이 보는 편이다. 내가 이 캐릭터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연기할 수 있을까? 그 부분을 고민하는 것 같다.
-영화 '빅토리'에서 보여준 작품에 대한 애정과 배우들과의 우정이 인상 깊었다.
▶'빅토리' 같은 영화가 정말 많지 않다. 여자 배우들이 모여서 복작복작한 이야기를 하는 게 많지 않아서 마음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아,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계속했다. 박세완 배우와 다른 배우들이 없었다면 정말 못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항상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고, 더 진심으로 대하게 되더라.
-지금까지 지켜봤을 때, 2014년의 '진짜 사나이'의 '이잉~', 2015년 '응팔', 2025년 '선의의 경쟁'이 혜리라는 사람의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일단 '진짜 사나이'는 정말 대중에게 혜리라는 연예인이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 준 작품인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예능도 안 해보고 아무것도 몰라서 그것까지 나가는지도 모르는 정말 순수하고 열심히 하던 시절이었다. 그걸 알아봐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응답하라 1988'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작품이다. 제가 계속 연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작품이고 '혜리가 연기도 할 수 있구나'라는 그 가능성을 드러내 준 작품이다. 사실 저한테는 '응답하라 1988'은 평생 저의 또 다른 이름인 것 같다. '선의의 경쟁'은 혜리라는 사람의 가능성을 좀 더 많이 확장 시켜 준 작품이다. 저는 이 작품을 보고 정말 무조건하고 싶었다. 읽었을 때 너무 재밌어서 고민하지 않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작품을 통해 저 스스로도 나 자신을 조금 더 신뢰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AAA 시상식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저에게 상을 주셔서 정말 기뻤다.

-최근에 동생이 출산해서 혜리의 조카가 생겼다고 화제가 됐다.
▶제가 SNS에 아기 사진을 올렸다가, 제 조카라고 기사가 많이 났는데 사실 그 아기는 제 조카가 아니다. 제 친구의 아기인데, 그 아기가 갑자기 제 조카가 됐다. 제가 아무 설명도 안 썼더니 그렇게 기사가 났는데 제 친구의 아기였다. 막 100일이 지난 아기다. 제 조카는 당시 태어난 지 5일 된 갓난아기라 아직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제 친구가 아이를 낳아서 친구들 셋이 아기 보러 가자고 해서 갔는데, 친구 아이가 갑자기 저의 조카가 돼서 친구들 단톡방에서는 '딸기 혜리 조카 됐다' 이러고 웃었다. 제가 갑자기 '그 아기 제 조카 아닙니다'하기도 좀 그래서 넘어갔는데, 아무튼 제 조카 사진은 아니었다. 하하. 동생도 그날 연락이 와서 '뭐야, 삐약이 아닌데 왜 조카라고 해' 그러더라. 저도 모르겠다고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 요즘 저보다 제 동생이 인기가 더 많은 것 같다. 관심을 많이들 가져주신다. (웃음)
-걸스데이 멤버들과도 여전히 친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도 만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공개했는데.
▶언니들을 오랜만에 만났었다. 한 몇 달 전부터 그 날짜를 딱 정해서 그날 다 함께 만났다. 한 번 만나면 정말 늦게까지 만나서 이야기한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데 많이 먹고 말을 정말 많이 한다. 새벽 5시까지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오후 5시에 만나서 거의 반나절을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자주는 못 만난다. 그 사진 찍을 때만 만나는 것이다. 이제 내년에 또 봐야 할지 않을까 싶다. (웃음)
-만남의 횟수보다 멤버들이 다 그렇게 배우 활동으로 바쁜데 빠지지 않고 모인다는 게 쉽지 않은데 너무 보기 좋다.
▶데이지들이 좋아해 준다. 저희는, 뭐랄까 걸그룹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관계다. 만나면 그냥 똑같다. 다 그때 활동할 때랑 똑같고. 뭐랄까, 명절에 친척 만나는 느낌이다. 사실 약간의 의무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당연한 사람들을 만나는 느낌이다. 만나도 '언니~'하고 반가워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어 왔어요?' 이런 느낌이랄까. 근데 우리 1년에 한 번은 꼭 봐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만난다. 이제 만날 때가 됐으니 날 잡자, 하는 그런 느낌이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다음 만남 날짜까지 정해놨다. 단톡방에서는 다들 비슷하게 대화한다. 다들 말도 많고, 대답을 안하면 이름을 걸어서 대답하라고 하고 그런 분위기다.
- 걸스데이 멤버들은 혜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제 성격상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사적으로 누군가를 자주 많이 만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저 누구와 친해요'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워한다. 저는 제가 지금 당장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친하다고 생각한다. '스케줄 중일까?', '전화 받을까?'이란 고민 없이 전화할 수 있는. 저는 그래서 누군가와 친분을 이야기할 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에요'라는 표현을 더 많이 한다. 걸스데이 멤버들은 그냥 친하다. (웃음) 거기(멤버들)는 저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저도 그들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나의 모든 걸 가지고 있는 내 사람들이다. 서로 이야기할 때도 막 눈치 보거나 재거나 하는 것 없이, 이 말 해도 되고 저 말도 해도 되고 된다. 그런 게 되게 중요한 것 같다. 저희는 다 착해서 활동할 때도 싸울 일이 없었고 그래서 지금처럼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제 나이가 지금은 어디를 가도 중간쯤인데 언니들과 만나면 늘 막내인 것도 좋다.
-멤버 중에 소진에 이어 민아도 결혼하면서 유부녀가 됐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본인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지.
▶사실 같이 만나면 언니들이 결혼했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매칭이 안 된다. 실제로 만나면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지금도 만나면 예전 모습 그대로다.
-걸스데이 멤버들끼리 만나면 '우리도 다른 걸그룹처럼 다시 한번 또 활동해보자' 이런 이야기도 하는지.
▶만나서 종종 이야기는 하는데, 막상 무언가를 하려면 저희 개인의 의지로만 되는 것은 아니더라.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현실과 괴리가 있다. 이미 조금 힘든 나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든다.
-멤버들이 모두 연기를 하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오히려 많이 할 것 같다.
▶맞다. 이야기 주제가 그렇게 많이 변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니 돈독해지는 부분도 있다. 연기나 작품뿐 아니라 유튜브도 하니까 서로 유튜브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예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서로 카테고리가 비슷하니까 고민도 나누고 대화 주제가 끊이지 않는다.
-예전부터 혜리를 봤지만, 외모도 행동도 크게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모습이 보기 좋다.
▶저는 제가 막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한편으로 굳이 예뻐져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제가 막 '태혜지'(태희, 혜교, 지현) 같은 미녀도 아닌데 뭔가 얼굴을 손대서 더 예뻐지고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나답게 가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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