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안정환, 박지성이 '홍명보 호'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정환은 '월드컵 영웅'답게, 일찍이 홍명보 호를 향한 비판 속 누구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했던 터. 앞서 지난달 21일 안정환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진행된 틱톡 롱폼 오리지널 예능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이하 '티키타카쇼') 제작발표회에서 축구 팬들의 우려 목소리에 소신 목소리를 냈었다. 당시 그는 "저도 (북중미 월드컵이) 지금 좀 우려가 된다. 근데 잘 생각해 보시면, 매번 월드컵을 준비하며 시작 단계에선 감독 자리에 어느 누가 와도 잡음이 있었다. 지금 여러 가지 깨끗하지 못한 과정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저희가 잊어버리고 있을 뿐, 이러한 잡음은 언제나 나왔다. 제 발언이 어떻게 나갈지 조심스럽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결과가 나오고 다 끝난 다음에 그걸 갖고 얘기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섣부른 비난을 잠재웠다.
그러면서도 안정환은 "결과가 안 좋을 땐 저도 당연히 비판할 거다. 잘못한 부분은 제 생각이 이렇다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유 없이 얘기하는 건 안 좋다. 잘못했을 때 축구 팬이라면, 우리 국민은 당연히 욕할 수 있고 그건 해야 한다. 그 질타를 받아야 하는 게 감독이고 선수라 생각한다. 저도 (선수 시절) 욕을 많이 먹었기에 욕할 거다. 굉장히 많이요"라고 건강한 비판 문화를 강조했다.
이후 마침내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 역전승이 무색하게 아쉬운 경기력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안정환은 "되지도 않는 것들이 이상하게 떠들면서 어그로를 끈다. 정말 꼴 보기 싫다"라고 화제성 몰이에 치중된 혹평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25일(한국시간)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한국과 남아공(남아프리카공화군)전에서 홍명보 감독의 전술 부재로 처참한 패배를 맞이하자 안정환도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신뢰를 저버린 '졸전'에, 앞장서서 질타를 보낸 안정환이다. 그는 25일 중앙일보에 "(남아공전은) 이번 대회 3경기 중 최악이었다. 참혹했다. 전술? 없었다. 전술 자체를 느끼지 못했다"라는 관전평을 남겼다.
이어 "절실함도 없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도 아니다. 이게 월드컵인지 모르겠다. 2002년엔 모두가 절실하게 뛰었다. 남아공이 목숨 걸고 뛰는데 우리가 어떻게 이기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안정환은 "감독 책임이 맞다. 시대가 변해서 각자 선수들의 개성이 있다고 해도, 결국 팀을 만드는 건 감독이다. 32강에 올라가든 어떤 성적을 내든, 경기력만 따져보면 책임은 불가피하다. 난 이전부터 줄곧 얘기해 왔다. 대표팀이 결과를 못 내면 내가 가장 강하게 홍명보 감독을 비판할 거라고. 잘못되면 축구협회도 다 바꾸고 갈아엎어야 한다고 말이다"라고 홍명보 감독에게 책임을 물었다.

안정환뿐 아니라 또 다른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마저 이례적으로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JTBC 해설위원으로서 차분한 분석을 이어왔던 그는 남아공전 후 "이기려고 한 경기가 맞는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라며 홍명보 호에 고개를 저었다.
박지성은 "공격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2014년 월드컵에서 잘못됐던 부분을 우리는 충분히 돌아볼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준비 과정과 결과가 그때를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 32강 가능성이 남아 있더라도 지금 같은 경기력으로 그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라고 발전 없는 모습에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