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오지헌이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겪었던 가정사를 고백했다.
오지헌은 9일 방송된 MBN 극복스토리 '당신이 아픈 사이'에 출연해 자신의 과거 이야기들을 전했다.
이날 오지헌은 "아버지가 1990년대 초반에 한국사 일타강사였다"라며 "당시 압구정 집 한 채가 2~3000만원일 때 아버지 월수입은 5000만원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마당과 수영장이 있는 100평대 집에 살았다. 아버지는 운전기사도 따로 있을 정도였다. 부잣집 아들로 남부럽지 않게 행복할 것 같았지만 사실 행복하지는 않았다"라며 "아버지는 가족보다 일이 우선이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가정에 충실하길 바랐고 서로 불만이 쌓이면서 부부싸움 빈도가 늘어났다. 결국 내가 고3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라고 밝혔다.
오지헌은 "부모님 이혼 이후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와 살게 됐다. 원래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힘들고 우울감이 심한 상태라 성적이 안 나왔다"라며 "아버지는 학원 강사로 톱 클래스들을 많이 보니까 날 무시하려고 한 말은 아니지만 당시 나는 무시하는 거로 많이 들려서 마음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능 시험을 치르고 몰래 집을 나와 어머니를 찾아갔다. 어머니의 상황이 내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 달랐다. 이혼하고 돈 한 푼 없이 집을 나오셔서 이모 집에서 생활하셨다"라며 "어머니도 일하시던 분이 아니라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상황이었다. 날 케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기숙형 재수학원에서 1년간 지냈다"라고 말했다.
오지헌은 "어머니가 힘든 형편에서도 번 돈을 교육비로 지원해 준 덕분에 공부에 매진해 대학에 진학했다"라며 "대학 진학 후에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성대모사 대회가 상금이 1천만 원이어서 학비를 벌려고 참가했다가 대상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후 2003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오지헌은 "그때도 아버지에게 전화할 마음이 따로 안 들었다"라며 "어느 날 희극인실로 아버지의 전화가 걸려 왔다. '할머니가 위독하신데 아빠는 안 봐도 할머니는 봐야 하지 않겠냐'고 연락하셔서 8년 만에 재회했다"라고 말했다.
오지헌은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아버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나한테 신경을 안 쓴 게 아니라는 걸 아빠가 되면서 이해가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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