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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스틸 |
'모가디슈'의 백미는 탈출 장면이다. 남북 대사관 직원들이 각기 4대의 차로 나뉘어 탈출하는 장면은, 영화적인 쾌감과 드라마의 완급이 어루러져 탄성을 자아낸다. 이 탈출 장면만으로도 '모가디슈'를 극장에서 볼 만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탈출 장면에 쓰인 자동차는 벤츠가 2대, BMW가 1대, 볼보가 1대다. '모가디슈'가 1991년 배경인 만큼 제작진이 30년 전 기종으로 모로코 현지에서 구한 차들이다. 다행히 모로코에는 유럽에서 넘어오는 중고차들이 많아 차량을 수배하기 어렵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다만 구형 차들인 터라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고 가다서다를 반복해 류승완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골치를 아프게 했다. 류승완 감독과 최영환 촬영감독은 시속 30km 밖에 나오지 않는 자동차들의 속도를 카메라 워킹과 편집 등으로 더욱 빠른 것처럼 체감하도록 연출했다. 제작진은 음향에도 특별히 공을 들였다. 30년 전 각 자동차들의 기종에 맞춰 엔진소리, 타이어 끌리는 소리 등 폴리 사운드를 구입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결국 해냈다. 이 음향 효과로 각 자동차들의 속도감이 훨씬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다. 사방에서 사운드가 울리는 애트모스 시스템으로 녹음한 '모가디슈'를 애트모스 전용관이나 mx관 등에서 봐야 더 체감효과가 크다는 건 이런 이유도 있다.
류승완 감독은 '모가디슈' 음향에 공을 많이 들였다. 지난해 여름 '모가디슈'가 개봉을 미뤘던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모로코 현지에서 폴리 사운드가 제대로 들어오지 못한 까닭도 있다. 현지 감성을 더욱 담아내기 위해 체득한 사운드를 후반작업에 담으려 했지만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이 과정이 순탄치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출 장면에 쓰인 자동차들에 모래 주머니 등을 붙여 방탄 효과를 높인다는 아이디어는 현지에서 류승완 감독이 낸 것이다. 류승완 감독은 남북 대사관 직원들 모두가 민간인이기에 여느 할리우드 영화들처럼 서로 총기를 사용해서 싸우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까닭에 사방에서 들이치는 총알들을 가급적 막아낼 수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게 어떤 것일지 고민하다가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
'모가디슈' 초반에 등장하는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있는 해변은 세트가 아니다. '모가디슈' 촬영이 진행된 모로코의 실제 광경이다. 관광지 이면에 있는 쓰레기 해변을 영화 로케이션으로 담아낸 것이다. 올로케이션이 아니었다면 담지 못했을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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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모가디슈' 스틸 |
'모가디슈'는 아나모픽 렌즈로 촬영됐다. 좌우로 넓은 장면을 압축하거나 전환한 뒤 영사할 때 펼치도록 처음부터 계획했다. 즉 '모가디슈'는 처음부터 와이드 스크린용으로 촬영했다는 뜻이다. 또한 아나모픽 렌즈로 촬영하면 필름룩이 구현된다. 이 같은 필름룩은 30년 전이 배경인 '모가디슈'와 잘 어울린다. 관객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필름룩으로 과거에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 한다.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를 IMAX 같은 대형 스크린에서 보면 더 좋을 것이라고 추천한 까닭이기도 하다. '모가디슈'를 극장에서 봐야 제 맛이라는 것도 이 같은 이유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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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고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모가디슈' 스틸 |
전형화 기자 aoi@mtsat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