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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또 승리를 따냈다.
현지시간 낮 경기였고, 또 원정이었다. 이날도 경기 초반 구위는 그다지 시원치 않았다. 1회 첫 타자 닉 센젤에게 초구에 우전안타를 맞고, 1사 후에는 3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볼카운트 1-1에서 연거푸 볼 3개를 던져 볼넷을 내줬다. 시속 90마일(약 145km)을 넘는 공도 거의 없었다. 1사 1, 2루서 4번 야시엘 푸이그를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낸 2구째가 90.1마일로 가장 빨랐다.
다소 불안했다. 5회까지 매회 안타를 내줬다. 그럼에도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상대 중심 타자인 2번 조이 보토와 수아레스, 푸이그를 봉쇄한 것이 호투의 밑거름이 됐다.
신시내티에서는 이 세 명의 선수가 장타력이 있다. 특히 보토와 수아레스는 그동안 류현진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 타자들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들 세 명에게 볼넷(수아레스) 1개만을 내줬을 뿐 9타석 8타수 무안타로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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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
경기 직후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류현진은 "1회에는 이상하게 공이 안 가더니 2회부터 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 본인은 덤덤하게 말했으나 필자는 이를 힘의 효율적인 안배라고 본다. 이닝이 지날수록 더욱 빠른 공을 던져 상대 타선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원정 낮 경기를 훌륭하게 극복해 냈다. 투구수도 7회까지 88개로 이닝당 12.6개에 불과했다.
이날 상대 우완 선발 태너 로어크(33)와 비교해도 류현진이 얼마나 효율적인 피칭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로어크는 1회부터 최고 시속 95마일(약 153km)의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5회까지 이미 류현진과 비슷한 87개의 공을 던지고 2피안타 3볼넷 2실점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류현진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는 안정된 구위뿐 아니라 이렇듯 영리한 체력 안배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다른 투수들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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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