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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열린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알렉스 버두고의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32·다저스)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승패를 남기지 않았다. 시즌 10승 도전이 벌써 3번째 무산됐다.
다저스 내야진의 잇단 수비 실수가 뼈아팠다. 1회 1사 후 상대 이언 데스먼드의 2루타 때 다저스 2루수 맥스 먼시의 포구가 좋지 않았다. 이어 3회 무사 1루서 찰리 블랙먼의 1루 땅볼 때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계속된 1사 만루서는 대니얼 머피의 2루 땅볼 때 1루수 작 피더슨이 공을 잡지 못해 더블 플레이에 실패했다. 기록상 실책은 테일러 1개였지만, 사실 나머지 2개도 실책이나 다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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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 3회 포구 실책을 저지르는 다저스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위). 세이프 되는 주자는 피터 램버트. /AFPBBNews=뉴스1 |
그런데 원래 외야수인 피더슨은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특히 1루수는 원 핸드 캐치, 즉 한 손으로 글러브를 쑥 내밀어야 공을 빨리 받는데 피더슨은 3회 머피의 2루 땅볼 뒤 1루 송구를 두 손으로 잡으려다 놓쳤다. 기본을 모르는 것이다. 더욱이 외야수의 글러브와 달리 1루수는 미트를 낀다. 손놀림이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감독뿐 아니라 수비코치가 이런 점들을 미리 훈련시켜 내보내야 한다. 경기를 하면서 적응을 하게 해선 안 된다.
다저스 수비는 외야의 코디 벨린저와 버두고, 내야에 3루수 저스틴 터너 정도를 빼고는 포지션별 전문 요원이 별로 없다. 유격수 테일러는 코리 시거의 부상으로 출전 중이며, 2루수 먼시도 1루와 3루를 두루 맡고 있다. ‘멀티 포지션’도 좋지만 아무나 세워서는 안된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를 치를 때는 그 포지션에서 가장 잘 하는 수비수가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는 점을 다저스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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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
그래도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수비 실수가 잇따르고 안타도 심심치 않게 맞아 점수를 많이 줄 듯도 싶은데, 결과를 보면 늘 퀄리티 스타트는 기본으로 해내고 있다. 또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최근 3경기에서 19이닝 동안 자책점은 단 2점(6실점)밖에 없다. 평균자책점 0.95다. 승리를 못 따 아쉽지만 위안을 삼을 만한 점이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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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