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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 7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류현진 6⅔이닝 1실점(비자책) 승리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전화를 걸어온 류현진(34·토론토)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2번타자) 장칼로 스탠턴에게는 체인지업과 커터를 많이 던졌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스탠턴을 병살타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뉴욕 양키스에 3경기 연속 호투(총 19이닝 3실점 2자책)를 펼쳤다. 앞서 양키스에 유독 약했던 모습을 보일 때와 가장 다른 점은 역시 볼 스피드다.
류현진의 이날 최고 시속은 92.4마일(약 149㎞)이 찍혔다. 그런데 놀랍게도 7회 초 게리 산체스 타석 5구째였다. 막판까지 체력 관리가 잘 되고 공에 힘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렇듯 패스트볼 구속이 92마일 정도는 나와야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변화구의 위력도 더 커진다.
1회 첫 타자 DJ 러메이휴에게 내준 내야안타는 토론토 3루수 캐번 비지오의 미숙한 플레이 때문이었다. 비지오는 스스로 수비가 약하다고 느끼는지 너무 뒤쪽에 서 있곤 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3루수 같으면 쉽게 처리할 타구도 급하게 러닝 스로를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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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
양키스는 류현진의 위력에 눌려 이렇다 할 찬스도 잡지 못했다. 모처럼 주자를 내보낸 후에도 스탠턴(1회 무사 1루)과 루그네드 오도어(5회 1사 1루)가 무기력하게 병살타로 물러났다.
양키스 같은 대포 군단은 언제 한 방이 터질지 모른다. 6-1로 앞선 8회 초 토론토가 투수 교체를 2번이나 하면서 2점을 내준 것만 봐도 류현진이 얼마나 좋은 투구를 했는지를 알 수 있다.
본인 말처럼 올해 출발이 무척 좋아 보인다. 류현진의 시즌 첫 승, 그리고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달성에도 축하의 말을 전한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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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