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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공인구(위)와 진흙을 바른 뒤 경기에서 쓴 2020 월드시리즈 공인구. /사진=이상희 통신원 |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는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남은 시즌 동안 끈적임이 있는 공인구를 사용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매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운영팀장의 말을 인용해 '아직 충분한 공이 준비되지 못한 관계로 트리플 A 일부 팀에서만 공 표면에 끈적임이 처리된 공인구를 시험삼아 사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테스트를 위해 지난달 공 표면에 끈적임이 입혀진 공인구를 빅리그 투수들에게 보내 그들의 조언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관계자들이 공인구 표면에 진흙을 바르고 손바닥으로 문지른 후 경기에 사용하고 있다. 투수들이 던질 때 공이 너무 미끄러워 이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다. 반면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공인구는 공 표면에 끈적임을 입혀 제작해 손에 잘 잡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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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위부터)-미국-일본 프로야구 공인구. /사진=이상희 통신원 |
이에 일부 투수들은 불만을 드러냈고, 성적이 하락하거나 심지어 부상을 당한 선수들도 나왔다. 탬파베이의 에이스 타일러 글라스노우(28)는 부정물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마운드 위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힘을 쓰게 돼 팔꿈치 부상으로 결국 시즌 아웃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19년 스프링캠프 때에도 공인구에 끈적임을 입혀 테스트했으나 다수의 선수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자 중지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부정물질 사용 금지와 관련해 투수들의 볼멘소리가 커지자 다시 실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는 내년에는 새로운 공인구를 더 많은 마이너리그 경기에 사용하고 관련자료를 폭넓게 수집한 뒤 메이저리그 공인구로 도입할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