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2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뛴 주요 한국 선수들. /사진=이상희 통신원 |
'개척자' 박찬호 이후 김선우와 김병현, 최희섭, 추신수 등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한국인이 늘어나자 2010년 전후로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 선수들이 많아졌다.
스타뉴스 집계에 따르면, 딱 10년 전인 2012년 당시 미국 마이너리그에는 총 18명의 한국 선수가 있었다.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릴 때 이민을 간 한국계 선수까지 더하면 숫자는 23명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같은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그 꿈을 실현한 선수는 최지만(31·탬파베이)이 유일하다. 나머지 선수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선수 생명을 이어가는 등 지금은 저마다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하재훈(32·SSG)과 김동엽(32·삼성), 이학주(32·롯데), 김선기(31·키움), 김재윤(32·KT)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KBO에서 뛰고 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던 하재훈은 2019년 세이브 1위에 오르며 마무리 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부상을 겪은 뒤 올해는 다시 야수로 돌아가 재기를 꿈꾸고 있다.
![]() |
2011년 탬파베이 소속으로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참가한 이학주. /사진=이상희 통신원 |
시애틀 입단 당시 최지만보다 더 주목 받았던 투수 김선기. 하지만 그 역시 메이저리그의 달콤함을 맛보지 못한 채 귀국해야 했다. 지금은 키움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포수로 미국에 건너갔던 김재윤은 소속팀 애리조나에서 방출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투수로 전향했다. 2015년 KT 입단 후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총 104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으로 유턴한 선수들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하다 부상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비교적 일찍 유니폼을 벗은 이들도 많다.
입단 첫 해부터 빠른 발과 넘치는 파이팅으로 구도 부산 롯데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외야수 나경민(31)은 어깨 부상 때문에 은퇴를 결심해 지금은 롯데 코치로 활약 중이다.
내야수 문찬종(31·전 키움)은 아직 충분히 뛸 수 있는 나이지만 올해부터 키움 코치로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문찬종과 함께 뛰었던 호세 알투베(32·휴스턴)와 브렛 필립스(28·탬파베이) 모두 문찬종이 한국으로 돌아갈 때 그의 재능을 아까워 했다.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운이 따르지 않은 사례라 볼 수 있다.
아마추어 시절 타격 파워를 인정받아 LA 다저스에 입단했던 1루수 남태혁(31). 그는 귀국 후 KT와 SSG를 거치며 기회를 받았지만 지난 겨울 방출됐다. 지금은 고향 인천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