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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맥엔티가 재키 로빈슨의 배트를 들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방송 화면 캡처 |
미국 아이오아주 지역방송 KCCI는 최근 로빈슨이 LA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에 사용했던 배트에 얽힌 이야기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아주 디모인스에 거주하는 수 맥엔티라는 여성은 지난 주말 자신의 집 차고 앞에서 각종 중고 물건들을 진열한 뒤 지역주민에게 판매하는 개러지 세일(Garage sale)을 시작했다. 이때 이곳을 지나던 브루스 스카페치라는 남성이 물건들을 펼쳐 놓은 테이블 밑에 널브러져 있던 몇 개의 야구 배트 중 하나에 눈길을 보냈다. 다른 배트에 비해 특별한 나무로 제작된 것처럼 보였고 손잡이에 둘린 그립이 특이해 보였기 때문이다.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 같다고 감지한 스카페치는 배트를 단 1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지만 사지 않았다. 그는 양심을 속이고 배트를 구입하는 대신 맥엔티에게 뭔가 특별한 배트일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줬다고 한다.
맥엔티는 스카페치의 조언에 따라 집에서 연필을 가져와 배트 중앙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배트를 처음 만들었을 때 그곳에 새겨져 있던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바로 메이저리그의 전설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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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다저스와 계약서에 사인하는 재키 로빈슨. /AFPBBNews=뉴스1 |
맥엔티는 "이 배트가 로빈슨의 것인지 전혀 몰랐다. 내 자녀들이 뒷마당에서 야구를 하며 가지고 놀던 배트였는데 아이들이 커서 더 이상 필요가 없어져 1달러에 팔려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매체는 이 배트가 경매 등을 통해 대중에 판매된다면 최소 수천만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맥엔티는 이를 팔지 않기로 했다. 그는 "배트를 팔지 않고 소중하게 보관할 것이다. 이 배트에는 내 삼촌과 로빈슨의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