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NEWSing] 잠행→화려한 복귀→잠행..김기덕 감독 이번에는?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3.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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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사진제공=김기덕필름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김기덕 감독이 또 다시 잠행에 들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6일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선 지난해 김 감독에게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 A씨를 비롯한 여배우 3명의 증언이 공개됐다.

A는 방송에서 "김기덕 감독이 요구한 성관계에 자신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B는 "김기덕 감독이 너의 몸을 확인할 수 있냐" 등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C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김 감독과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성폭력 의혹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에 장문의 문자를 보내 입장을 전했다.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이 "영화 감독이란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고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다"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감정으로 키스를 한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위를 한 적은 없습니다"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고 서로의 동의하에 육체적인 교감을 나눈 적은 있습니다. 이것 또한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후회합니다"라며 세 가지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예고편 공개로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자 일절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행을 택한 모양새다. 스타뉴스는 김 감독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덕 감독은 성폭력 의혹으로 신작 개봉을 비롯해 해외 영화 프로젝트 진행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덕 감독 측은 당초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4월 한국 개봉할 계획으로 준비 중이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과 인류의 삶에 대한 이야기. 후지이 미나,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오다기리 죠 등 한국과 일본 배우들이 참여해 국내외 영화계에서 관심을 끌었다.

뫼비우스' 촬영 당시 여배우 폭행 사건으로 약식기소된 뒤 잠행했던 김기덕 감독은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으로 베를린영화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하지만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4월 개봉은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여주인공이 상영 30분만에 5명의 남자에게 강간 당하는 등 수위가 높은 데다 성폭력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한국 개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덕 감독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도 난항을 겪을 것 같다. 김기덕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로 복귀한 뒤 중국 등을 오가며 해외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김기덕 감독은 신작을 비롯해 여러 프로젝트를 놓고 중국 등 여러 나라 파트너들과 논의를 재개했다.

김기덕 감독은 2016년 중국 무협영화 '무신' 연출을 맡으려 했으나 사드 배치 여파로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무산됐다. 이후 신작 '보이스'를 기획하면서 중국 톱스타 장쯔이와 작업을 추진했지만 당초 관심을 보였던 장쯔이 측에서 일정 등을 이유로 최종 고사하면서 기획 자체를 엎었다. 한국배우로 출연진을 바꿔 진행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게 되자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 감독은 베를린 복귀 이후 해외 프로젝트를 다시 재개했지만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빨간 불이 켜졌다.

김기덕 감독은 과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잠행을 택해왔다. 그는 '비몽' 이후 불화가 불거지면서 '아리랑'으로 칸국제영화제로 복귀할 때까지 4년 동안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김 감독은 복귀 이후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나날을 보내다가 여배우 폭행 문제가 불거지자 다시 외부 공식나들이를 자제했다. 그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다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내비쳤다.

과연 김기덕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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