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대만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사진=뉴스1 |
손차훈 SK 단장은 18일 밤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내일(19일) 오전에 (김광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마친 김광현은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지난 18일 오후 귀국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튿날인 19일 오전 손차훈 단장과 면담을 잡았다. 이 담판에서 김광현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손 단장은 "(김)광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겠다. 우리 쪽에서도 의사 표명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 그러고 난 후 내부 미팅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프리미어12 대회를 치르면서 메이저리그와 관련된 사안에 말을 아꼈다. 2020 도쿄 올림픽 진출이 걸린 큰 대회였기에 팀보다 자신이 부각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SK 역시 대회가 끝난 후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의 도전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제 공은 SK 구단에 넘어갔다. 다만 해외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2021시즌까지 SK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광현은 SK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해야만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포스팅 신청 기한은 오는 12월 5일까지다. 결국 칼자루는 SK가 쥐고 있는 셈이다.
SK로서는 고민이 크다. 2019시즌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미끄러졌다. 정규시즌 2위에 머무른 데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에 3연패를 당하면서 한국시리즈에는 올라가지도 못했다. 때문에 내년 시즌 우승은 더욱 간절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 에이스 김광현을 쿨하게 보내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일단 만난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한 뒤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다만 긴 시간이 남은 것은 아니다. 김광현은 귀국 인터뷰에서 "20일까지는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