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시상식이 열렸다.SK 김광현이 최고의 투수상을 수상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이날 시상식에는 KBO 정운찬 총재와 이순철 한은회 회장을 비롯해 야구 원로들 및 각 구단 사장과 단장, 감독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고의 신인상' 부문에는 팀 사정에 따라 내야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기면서도 133경기에 출전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이창진(KIA)이 선정됐다.
'최고의 타자상'은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하며 3할이 넘는 타율(0.307)과 19홈런 104타점을 기록,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하성(키움)이 선정됐다. '최고의 투수상'은 팔꿈치 수술 후 완벽한 복귀를 알리며 190⅓이닝 17승 6패 2.51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김광현(SK)이 선정됐다.
김하성은 "대선배님들 앞에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더 잘하라는 뜻으로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홈런이 욕심이 났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다치지 않고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팀이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하성은 "신인 때 잘 봐주시고 1군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장정석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타격 코치님께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국에서 잘해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고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광현은 "레전드 선배님들이 주신 상이라 더욱 뜻깊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의 상이라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은 "에이전트 쪽에서 잘 일하고 있다. 아직은 더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 다 해보고 싶다. 고등학교 때 잘 치기도 했다. 내가 욕심이 많다. 치고도 싶다. 팀은 내가 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 "나라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잘 하고 오겠다. 염경엽 감독님께 감사하다.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앞으로 더 잘해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선수상 트로피는 양의지(NC)가 품에 안았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는 0.354의 타율을 기록, 레전드 포수 이만수 이후 35년 만의 포수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리그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수상 후 양의지는 "감사드린다. 어릴 때부터 많은 선배님들을 보며 야구의 꿈을 꿔왔는데, 이렇게 앞에서 상을 받아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두산과 한국시리즈에 맞붙어서 우승하고 싶다"면서 우승 조건으로 "외국인 2명이 20승씩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5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시상식에서 NC 양의지가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