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2019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최정./사진=심혜진 기자 |
최정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정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김광현을 향해 덕담을 전했다.
누가 뭐래도 김광현과 최정은 SK 투타의 간판이다. 2007년 김광현이 SK에 입단한 이후 두 선수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김광현과 최정이 같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후배의 앞길을 응원했다.
그는 "'넌 (메이저리그에) 가야 할 선수'라고 말을 해줬다. 더 빨리 갔었어야 했다"면서 "(김)광현이 역시 구단의 승낙을 기다리는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미국 가서 잘할 것이다"고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메이저리그 진출 욕심은 없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어휴, 제가 무슨…. 간다고 하면 욕 먹을 겁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광현./사진=뉴스1 |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아쉽기만 하다.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성적은 더 좋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던 것이 컸다. 타율을 0.244에서 0.292로 끌어올렸다. 공인구 반발력 변수에도 홈런은 급감하지 않았다. 다만 1%씩 모자랐다. 4년 연속 30홈런에 단 1개 모자랐고, 100타점에도 단 1개 모자란 99타점을 기록했다.
최정은 "주위에서 아홉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표팀에서 마무리가 좋지 않으니 올 시즌은 뭔가 다 망한 거 같은 느낌이었다. 시즌 막판 개인과 팀이 모두 아쉬웠다"고 곱씹었다.
그래도 나름의 해결책을 찾았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던 최정은 많은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 그는 "많은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항상 기복이 컸던 것이 아쉬웠는데, 이제 해결책을 찾은 것 같다. 내년 시즌 기복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며 "올 시즌을 통해 야구 열정을 다시 올리게 된 계기가 됐다. 다시 야구 열정도 불타오른다. 그래서 내년 시즌이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최정은 이날 개인 6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역 선수 중 최다 타이 수상이자 명 3루수 출신 김한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에 대해 최정은 "지금 처음 알았다. 이런 내용을 기사로 접하면 뿌듯하다. 남은 야구 인생 동안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