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모젤비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에게 유니폼을 건네 받는 김광현(왼쪽) /사진=데릭 굴드 기자 SNS |
세인트루이스는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김광현의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2년간 800만 달러를 보장받는 조건이다. 매년 150만 달러의 인센티브도 있어 김광현은 최대 1100만 달러 (약 128억원)을 수령할 수 있다. 발표 직후 곧바로 입단식 겸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광현은 등번호 33번이 적힌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받았다.
꽤 후한 대접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년 계약인 데다 금액도 나쁘지 않다. 지난 12일 올 시즌 KBO리그 MVP인 조쉬 린드블럼이 밀워키와 3년간 912만 5000달러(약 109억원)를 보장받은 것과 비교해도 준수한 조건이다.
SK는 한미 포스팅 규정에 따라 김광현 계약 총액의 20%에 해당하는 최소 160만 달러(약 19억원)를 포스팅비로 받게 된다. 김광현이 인센티브까지 포함해 1100만 달러를 모두 챙길 경우 이적료는 220만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게 최대 1320만 달러(약 154억원)를 베팅한 셈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빅 마켓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는 투자하는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김광현은 입단식에서 "세인트루이스에서 뛰게 돼 영광스럽다. 2020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매우 설렌다"고 소감을 밝힌 뒤 "여기까지 오는 데 한국 소속팀(SK)의 허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SK에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김광현은 2016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2년 동안 불펜에서 활약한 오승환(37·삼성)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2번째로 홍관조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를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