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8.27 리그 꼴찌' 류현진, 이제 정말 안 통하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4.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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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2022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제 정말 메이저리그에서 안 통하는 것일까. 류현진(35·토론토)이 하루 더 휴식을 취했음에도 무너졌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2022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6.20에서 13.50으로 소폭 내려갔고 이후 토론토가 점수를 내면서 패전 투수는 면했다.


총 투구 수 53개(포심 패스트볼 18개, 커터 15개, 체인지업 10개, 커브볼 10개) 중 스트라이크는 33개. 기록된 볼넷은 없었지만, 제구와 구위 모두 좋지 못했다. 공은 상대 타자들이 치기 좋게 몰렸고 헛스윙은 4차례밖에 유도하지 못했다.

구속 역시 최고 시속 90.2마일(약 145㎞), 평균 88.7마일(약 143㎞)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경기 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에 따르면 현재 팔뚝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부상자 명단에 오를 수도 있는 상황.

문제는 류현진의 부진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매체 ESPN의 윌 데소텔은 "2021년 8월 9일 경기부터 류현진은 현재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최소 50이닝 이상을 기록한 75명의 투수들 중 꼴찌"라고 지적하면서 "류현진은 2020시즌 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84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고 올 시즌은 3년 차"라고 남은 계약 기간을 짚었다.


2013년 LA다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하며 '코리안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악재도 있었다. 2015년 어깨 관절와순 부상을 당하고 2년간 재활에만 몰두해야 했고 이후에도 자잘한 부상으로 130이닝도 넘기기 힘들었다.

그러나 2019년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7년 만에 FA가 된 류현진은 당시 토론토 구단 투수 FA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에이스 대접을 받았다.

첫 시즌에는 에이스답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올라 토론토의 4년 만의 포스트시즌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최고 153㎞까지 나오던 구속이 140㎞ 후반밖에 나오지 않는 일이 허다했고 구위도 하락해 메이저리그 진출 최다 피홈런(24개)을 허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같은 지구 팀을 상대로는 등판하지 않고, 이번처럼 5일 휴식 후 출전하는 등 여러 방법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힌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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