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20일(한국시간) "희망적인 것은 팔뚝 부상으로 결장 중인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단 2~3번 거를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2022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당했다. 이후 팔뚝에 통증을 느낀 사실이 알려졌고 결국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헤이먼의 말처럼 선발 로테이션을 2~3번만 거를 수 있다면 적어도 류현진은 5월 초에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소식을 전한 헤이먼의 SNS에는 "난 류현진이 좀 더 결장하길 바란다", "류현진은 확실히 토론토의 가장 약한 부분이다. 모든 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2020년 에이스 대접을 받던 것을 떠올린다면 씁쓸한 현실이다.
에이스 대접을 받던 2020년과 부진이 시작된 2021년 이후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을까. 보통 노쇠화가 진행되며 구속이 떨어진 것이 많이 지적된다. 그러나 직구 구속 기준 2020년 시속 89.8마일, 2021년 89.9마일, 2022년 89.5마일로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포심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에 이따금 커브를 던져 타자들을 상대하는 투구 스타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홈구장 로저스센터와 궁합이다. 2020시즌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캐나다 당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로저스센터에서 던지지 못했다. 대신 토론토 트리플 A팀 홈구장인 세일런 필드에서 10경기,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TD볼파크에서 3경기를 홈경기로 대체했다. 이때 성적은 13경기(79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2.94로 준수했다.
지난해 8월 4일 클리블랜드전부터는 본격적으로 로저스센터에서 던지기 시작했다. 이는 LA다저스 시절이던 2013년 7월 23일(5⅓이닝 4실점, 승리 투수) 이후 첫 방문이었다. 하지만 고대했던 홈구장에서의 등판은 매끄럽지 못했다. 클리블랜드전(7이닝 2실점)-보스턴전(3⅔이닝 7실점)-디트로이트전(7이닝 무실점)-화이트삭스전(3⅔이닝 7실점) 등 경기력은 좋았다 나빠지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45번의 등판 중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등판한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69, 그 외 구장에서의 35경기 평균자책점 3.32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로저스센터가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답이 없는 수준이다. 남들보다 편해야 할 홈구장이 류현진에겐 오히려 더 큰 족쇄가 된 것이다.
류현진의 계약기간은 2023년까지로 아직 1년도 더 남았다. 홈구장에서의 부진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