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나승엽이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나승엽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남부리그의 올스타로 선발됐다.
입대 전 나승엽은 대형 유망주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롯데 역사상 최고 신인 계약금인 5억 원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입한 그는 1군에서도 60경기라는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는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중심타자 손아섭의 등 번호인 31번을 물려받는 등 착실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상무 야구단의 추가 모집 명단에 들어갔고, 5월 2일부터 군 생활을 시작했다.
군 생활에 적응을 마친 후 나승엽은 6월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6월 월간 타율 0.413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기록을 끌어올렸다. 나승엽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전반기까지 40경기에서 타율 0.312 1홈런 26타점 OPS 0.846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 속에 퓨처스 올스타로 선정된 것이다.
상무 나승엽이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행사로 열린 베이스볼5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군 생활이 다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한 나승엽은 상무에서 야구를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 그는 "상무는 확실히 군대다 보니까 부대 안에 있어야 할 시간이 많다"며 "틈나면 운동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특히 나승엽은 상무의 터줏대감인 박치왕 감독에게 많은 부분을 지도받고 있다. 타격이론을 직접 공부한 박 감독은 직접 선수들에게 타격을 지도한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이 하체 쓰는 법을 강조하시고, 적극적으로 많이 치라고 한다"며 도움받은 점을 소개했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MVP에 선정된 상무 나승엽(왼쪽 2번째)이 박치왕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
내무실에서도 나승엽은 야구에 빠져 살고 있다. "롯데 야구를 매일 챙겨보고 있다"고 말한 그는 "(동기들이 TV로) 다른 거 보면 휴대폰으로도 본다"고 말했다. 또한 선임인 최원준, 이상영과 함께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말도 이어갔다.
군인 신분이기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에도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나승엽은 "올해도 같이 야구를 못하고 은퇴를 하셔서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은퇴식날) 휴가를 쓸 수 있으면 바로 쓰겠다"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본 경기가 시작되고, 나승엽은 남부리그 올스타의 3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를 터트린 그는 3회와 7회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또한 5회 말 1사 3루에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남부리그가 3-2로 승리하면서 나승엽은 MVP를 차지했다.
MVP 수상소감에서도 나승엽은 군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상금으로 받을 200만 원의 용처에 대한 질문에 그는 "부대원들과 PX에서 나눌 생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병사이기에 할 수 있었던 대답이었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퓨처스 올스타전이 진행됐다. 7회말 2사 1루 남부 상무 나승엽(왼쪽)이 안타를 날리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