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벤자민, PO 1차전 못 나오나... KT 반격에 LG가 웃는다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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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웨스 벤자민(왼쪽)과 키움의 안우진./사진=뉴스1
KT 위즈가 원정에서 1승 1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수확하고 홈구장 수원KT위즈파크로 향했다. 양 팀 모두 팽팽한 접전을 보이면서 시리즈는 장기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2-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벤자민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벤자민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으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신인 박영현이 2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틀어막으면서 단 두 명의 투수로 승리를 낚는 효율적인 경기를 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2차전을 잡으면 승산이 있겠다 싶어서 총력전으로 나섰다"면서 "오늘 벤자민이 7회까지 버텨주고 (박)영현이가 8회, (고)영표가 9회 던지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계획대로 됐다. 3차전 선발은 고영표"라고 웃었다.

한편 키움도 선발 에릭 요키시가 1회 2실점에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6회까지 버텨주면서 투수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긴 했지만, 불펜이 잘해줬다. 3차전에도 마운드에서 밀리지 않을 것 같다"면서 "3차전 선발은 타일러 애플러다. 우리 팀에서 3번째(로 잘하는) 투수"라고 말했다.

불리하게 된 쪽은 키움이다. 키움은 안우진-요키시라는 리그 에이스급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으나, 다른 선발 자원들은 3선발 기량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 홈에서 2승을 챙겼다면 3차전을 물량 공세로 챙기는 전략이 가능했으나, 최소한 4차전이 열리게 되면서 에이스 안우진이 수원에서 등판할 확률이 높아졌다. 그렇게 될 경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해도 24일 예정된 LG와 잠실 1차전에서는 안우진이 나서지 못한다.


국내 선발 원투펀치가 건재한 KT는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KT는 3, 4차전 선발로 고영표와 소형준을 예고했고 두 사람 모두 큰 경기에도 강한 강심장이어서 4차전 안에 시리즈를 끝내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3차전을 가져오지 못할 경우 KT도 진흙탕 승부를 각오해야 한다. 키움이 어떻게든 안우진, 요키시 외에 모든 투수를 투입하며 3차전을 가져간다면 4차전에서는 3일 쉰 안우진을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안우진은 1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88개만을 던지며 힘도 충분히 비축했다. KT를 상대로도 지난 7월 28일 5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제외하면 정규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 2.84로 강했다. 키움의 안우진 도박수마저 성공을 거둔다면 KT는 22일 열릴 5차전에서 에이스 벤자민의 재투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KT의 반격으로 어느 쪽이 올라오든 혈투가 예상되면서 2위 LG는 자연스레 조용히 웃게 됐다. LG는 케이시 켈리-애덤 플럿코라는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가 있지만, 3선발 이후가 고민이다. 3년 차 좌완 김윤식이 후반기 에이스로 등극하며 구색은 갖췄지만,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은 없어 아직 전적으로 믿고 맡기기에는 부담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1차전에서 안우진과 벤자민이 나서지 못한다면 유리한 것은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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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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