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천원짜리 변호사'/사진=KBS, SBS |
2022년 지상파 3사(KBS, MBC, SBS)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tvN, 종편, OTT(웨이브, 넷플릭스 등)와 치열한 경쟁까지 벌였다. '드라마 홍수' 속에 2022년 지상파 3사는 고군분투했고, 그 와중에서 '대박'과 '쪽박' 사이를 오갔다.
◆ 2022 KBS 드라마. '흥행 불패' 주말극이 무너졌다!
2022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사진=KBS |
올해 KBS 드라마는 '흥행 보증 수표' '흥행 불패'였던 주말드라마의 성적 부진으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시청률 10%대까지 머무르면서 쓴맛을 제대로 봤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지난 9월 24일 첫 방송했다. K-장녀, K-장남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하나, 임주환이 주연을 맡았다. 남녀 주인공의 가족들이 얽힌 관계 설정,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졌지만 시청률은 '쓴맛'을 봤다. 지난 10월 29일 11회는 16.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기준)을 기록,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현재가 아름다워'의 자체 최저 시청률(7월 2일 27회) 20.5%보다 낮다. 또한 2019년 방송된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자체 최저 시청률(2019년 10월 26일 17회-18회(회당 40분 2회 연속 방송)) 13.6%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KBS 주말극은 극 초반 종종 10%대 후반 시청률이 나오긴 했지만, 10%대 중반을 겨우 넘긴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극 초반 주인공 이하나와 임주환, 극 전개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다. 이에 시청률이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고, 극 중반에 남녀 주인공을 뒷받침해 줘야 할 주연진 김소은 마저 이렇다 할 연기 활약상을 펼치지 못하면서 시청률은 20%대 초반으로 부진에 빠져 있다.
주말극이 부진한 가운데,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도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KBS 월화드라마 라인업은 '크레이지 러브'(3월 7일~4월 26일), '붉은 단심'(5월 2일~6월 21일), '미남당'(6월 27일~8월 23일), '법대로 사랑하라'(9월 5일~10월 25일), '커튼콜'(10월 31일~12월 27일)이다.
이 중 '크레이지 러브'를 제외한 월화극 모두 시청률 5%를 넘어서며 비교적 선방했다. 또한 '미남당'의 서인국과 강미나, '법대로 사랑하라'의 이승기와 이세영, '커튼콜'의 강하늘과 하지원 등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한 작품은 없지만, 스타들의 활약상에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던 KBS 월화극이었다.
수목드라마 라인업은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4월 20일~6월 9일), '징크스의 연인'(6월 15일~8월 4일)',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8월 10일~9월 29일), '진검승부'(10월 5일~11월 10일)다.
KBS 수목드라마는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가 시청률 0%대(자체 최저 시청률 0.9%. 6월 8일 15회)를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시청률 가뭄을 겪었다. 이어 나인우, 서현이 주연을 맡은 '징크스의 연인'이 시청률 4%대까지 오르며 시청률 부진을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창욱, 성동일, 수영 주연의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이 다시 시청률 1%대까지 추락하며 위기에 빠졌다. 이후 도경수가 주연을 맡은 '진검승부'가 시청률 6%대를 기록, 2022년 KBS 수목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징크스의 연인' '진검승부'가 KBS 수목극의 체면치레를 했다. 동시간대 지상파 외에 종편, 케이블 등 여러 플랫폼의 예능 프로그램들과 시청률 경쟁,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며 살아남았다.
KBS 일일극은 시청률 안정세가 이어졌다. 1TV, 2TV 모두였다.
KBS 1TV 일일드라마는 '으라차차 내 인생'(4월 11일~9월 30일), '내 눈에 콩깍지'(10월 3일~2023년 3월 종영 예정)이 방송됐다. 또한 KBS 2TV 일일드라마로는 '사랑의 꽈배기'(2021년 12월 13일~2022년 5월 20일), '황금가면'(5월 23일~10월 7일), '태풍의 신부'(10월 10일~2023년 3월 종영 예정)가 방송됐다. KBS의 일일드라마는 시청률 10%대를 넘어서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본방 사수'가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평일, 주말에 방송되는 드라마와 달리 '안정'을 유지했다.
이처럼 올해 KBS는 시청률 수치로만 보면, 주말극은 쓴만, 일일극은 단맛을 봤다. 월화극, 수목극은 극심한 부진 속에서 일부 작품만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 2022 SBS 드라마. 금토극 파워...2022 지상파 월화극 유일한 두자릿수 시청률 '사내맞선'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천원짜리 변호사',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사진=SBS |
올해 SBS 금토드라마의 편성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1월 14일~2022년 3월 12일), '어게인 마이 라이프'(4월 8일~5월 28일), '왜 오수재인가'(6월 3일~7월 23일), '오늘의 웹툰'(7월 29일~2022년 9월 17일), '천원짜리 변호사'(9월 23일~11월 11일), '소방서 옆 경찰서'(11월 12일~12월 30일)였다.
김남길, 진선규 등이 주연을 맡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후 '어게인 마이 라이프'(자체 최고 시청률 12.0%. 5월 27일 15회), '왜 오수재인가'(자체 최고 시청률 10.7%. 7월 23일 16회)가 시청률 10%대를 돌파했다.
이어 '오늘의 웹툰'에서 시청률이 주춤했지만 남궁민이 주연을 맡은 '천원짜리 변호사'(자체 최고 시청률 15.2%. 11월 11일 12회)가 시청률 15%를 넘어서며 대박이 터졌다. 축소 편성 등의 논란이 있던 '천원짜리 변호사'였지만,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천원짜리 변호사' 후속 '소방서 옆 경찰서'가 지난 2일 방송된 6회에서 9.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금토드라마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는 김세정이 주연을 맡았던 '사내맞선'(2월 28일~4월 5일)이 대박을 터트렸다. 자체 최고 시청률 11.6%(3월 29일 10회)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방송된 지상파 월화드라마 시청률 중 가장 높다.
이후 '우리는 오늘부터'(5월 9일~6월 21일), '치얼업'(10월 3일~12월 13일), '트롤리'(12월 19일~2월 종영 예정)가 방송됐다. '트롤리'가 시청률 4%대를 기록했다. '우리는 오늘부터'는 3~4%대, '치얼업'은 1~3%대의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SBS의 2022년 드라마는 지난해와 비슷한 '금토극' 강세로 이어졌다. 월화극 성적표가 아쉬움이 남지만, '사내맞선'이 올해 유일하게 지상파 월화드라마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라는 성적표를 남겨 위안이 된다.
◆ 2022 MBC 드라마. SBS 금토극 경쟁에서 선전..10% 돌파 '빅마우스'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 '닥터 로이어', '빅마우스', '금수저'/사진=MBC |
2022 MBC 금토드라마 라인업은 '트레이서'(1월 7일~3월 26일), '내일'(4월 1일~5월 21일), '닥터 로이어'(6월 3일~7월 23일), '빅마우스'(7월 29일~9월 17일), '금수저'(9월 23일~11월 12일), '팬레터를 보내주세요'(11월 18일~11월 26일),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12월 9일~2023년 1월 종영 예정)이다.
이 중 이종석, 윤아(소녀시대)가 주연을 맡은 '빅마우스'가 시청률 두 자릿수 돌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자체 최고 시청률 13.7%(9월 17일 16회)다. 이종석과 윤아의 열연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MBC 금토드라마의 선전에 앞장 섰다.
'천원짜리 변호사'와 경쟁한 '금수저'는 자체 최고 시청률 7.8%(10월 28일 11회)를 기록했다. '금수저'는 육성재를 필두로 개성 강한 배우들이 출연, 시청률 4~7%대를 유지했다.
2022년 MBC 금토드라마 포문을 열었던 '트레이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9.0%(3월 25일 16회)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시즌1, 2로 방송했고, 한때 4%대까지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시청률 9.0%,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릴 수 있었다.
'내일'은 1회 시청률 7.6%(4월 1일)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이후 마지막회까지 시청률이 연이어 하락, 2%대에 머물렀다. 또한 소지섭이 주연을 맡았던 '닥터 로이어'는 자체 최고 시청률 7.2%(7월 8일 11회)를 기록하며 선전하기도 했다. 4부작이었던 '팬레터를 보내주세요'는 자체 최저 시청률 0.9%(11월 26일 4회)로 쓴맛을 봤다. 이어 방송 중인 '금혼령'은 1회 4.6%(12월 9일) 시청률 이후 3%대를 유지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금토드라마 외에 일일드라마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분위기다. 올해 MBC 일일드라마는 '비밀의 집'(4월 11일~10월 10일), '마녀의 게임'(10월 11일~현재)이다. '비밀의 집'은 자체 최고 시청률 8.4%(9월 29일 117회), '마녀의 게임'은 자체 최고 시청률 6.9%(12월 22일 43회)다. KBS 일일드라마의 시청률 성적표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