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혁, 주현영, 문상민, 박지후 (시계방향)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주종혁), AMIC(주현영), 넷플릭스(박지후),tvN(문상민) |
배우 주종혁 2022.10.0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2022년을 강타한 드라마는 두말할 것 없이 바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을 보인 드라마에서 유일한 악역이 존재한다면 바로 주종혁이었다.
주종혁은 극 중 우영우의 동기 권민우 역을 맡았다. 권민우는 생존 본능이 강하고 우영우를 시기 질투하는 인물이다. 특히 '권모술수'란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얍삽한 면이 존재한다. 극을 집필한 문지원 작가는 "웅영우는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약자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선 아무리 기를 쓰고 이기려고 해도 따라갈 수 없는 강자다"라며 "권민우처럼 (우영우를 향해) '역차별 아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았다. 영우 주변 현실 반응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권민우는 '조연'으로 분류되지만, 상당한 의미가 담긴 역할이었다. 이를 거부감 없이 해낸 배우가 바로 주종혁이다.
주종혁은 2015년 단편영화 '몽마'로 데뷔, 다수 영화, 드라마에서 단역과 조연을 맡았다. 탄탄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주종혁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KBS 2TV 단막극 '아쉬탕가를 아시나요'에서 주연을 맡았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배우 주현영/ 사진제공 = tvN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주현영은 2019년 영화 '내가 그리웠니'로 데뷔했으나 정작 얼굴을 알린 건 'SNL 코리아' 시리즈다. 코미디 프로그램인데다 '주기자' 캐릭터로 자리 잡은 주현영은 코미디언으로선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어도 연기에 대해선 의문점이 많았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가 바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그는 극 중 동그라미 역을 맡았다. 동그라미는 우영우의 유일한 친구이자 엄청난 똘끼를 가진 털보네 요리 주점 아르바이트생이다. 기존 'SNL 코리아'에서 보였던 것과 같이 통통 튀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런 그에게 반전을 선사한 작품이 바로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이하 '연매살')이다. '연매살'은 프랑스의 원작을 둔 작품으로, 연예인 매니저들의 얘기를 그린다. 주현영은 극 중 소현주 역을 맡았다. 소현주는 마태오(이서진 분)와 얽힌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간다. 다소 진지한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소화,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배우 박지후 / 사진제공 = CJ ENM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박지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2019년 영화 '벌새'를 통해 알려진 박지후는 2022년 안방극장을 공략했다. 올해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박지후는 극 중 남온조 역을 맡았다. 그는 '주인공'이란 무거운 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런 그를 확실하게 안방극장에 데려다준 작품은 지난 9월 방송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다.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다. 박지훈은 세 자매 중 막내로, 오인혜 역을 맡았다. 김고은(오인주 역), 남지현(오인경 역)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은 연기력과 독특한 분위기는 거대한 분위기를 풍겼다.
또한 그는 후반부 오인혜 스토리를 완벽하게 끌고 가며 오인주의 또 다른 스토리를 열어두기도 했다. 막내지만 막내답지 않은 연기는 또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2022.12.01 배우 문상민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배우 김혜수를 보려다가 문상민을 알게 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2022년 하반기 문상민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올해 10월 방송한 tvN 드라마 '슈룹'에 출연한 네 왕자 중 한 명이다.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담았다. 방영 전 김혜수와 김해숙의 신경전을 기대케 했던 '슈룹'은 오히려 신인 배우인 네 왕자의 매력을 주목하게 했다. 문상민은 극 중 성남 대군으로, 완벽하지만 비운의 스토리가 담겨있던 인물을 맡았다. 시청자들은 그를 보면서 애처롭고 돕고 싶은 마음을 거침없이 내보였다.
최근 '슈룹'을 마친 문상민은 벌써 차기작을 선정한 듯하다. 새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주인공 물망에 오른 것. '웨딩 임파서블'은 동성애자인 재벌 후계자와 위장 결혼을 준비 중인 무명 여배우, 그리고 그 꼴을 두 눈 뜨고 볼 수 없는 야망 덩어리 예비 시동생이 만나며 벌어지는 욕망 충돌 결혼 반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현재 소속사 측은 연출진과 미팅을 마쳤으며 캐스팅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과연 그가 2023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일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