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혁 방망이 드디어 터졌다, '163.1㎞' 총알 타구로 파워 증명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3.14 17:54
  • 글자크기조절
image
롯데 노진혁이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3회말 3점 홈런을 터트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한 경기의 침묵은 다음 경기의 활약을 위한 밑바탕이었다. FA(프리에이전트) 유격수 노진혁(34·롯데 자이언츠)이 롯데 이적 후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로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 첫 승을 달성했다.


이날 롯데는 안권수(중견수)-노진혁(유격수)-잭 렉스(우익수)-한동희(3루수)-전준우(지명타자)-정훈(1루수)-이정훈(포수)-김민수(2루수)-황성빈(좌익수)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왔다. 2루수 안치홍(33)이 휴식을 취하고, 전날 7번 타자였던 노진혁이 2번 타자로 올라오는 변화가 있었다.

이는 이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예견된 바 있다. 당시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은 "시즌 중에도 안치홍이 144경기 다 선발로 나갈 수 없다"면서 "안치홍이 없을 때 2번 타순에서 노진혁이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역시 타순 실험의 일환으로 볼 수 있었다.

노진혁 본인은 "박흥식 수석코치님한테 '6번 위로는 안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님께도 의사전달을 하겠다"며 농담 섞인 말을 던졌지만, 실제로 그는 2번 타자로 나온 날 3타수 3안타(3월 1일 SSG전)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날(13일) 노진혁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산 선발로 나온 좌완 최승용(22)의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image
롯데 노진혁이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3회말 3점 홈런을 터트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노진혁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장타력을 과시했다. 황성빈의 안타와 안권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찬스를 받은 그는 두산 선발 김동주의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오른쪽으로 쭉쭉 뻗어나가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노진혁의 홈런은 비거리 110m, 발사각 25.9도였다. 특히 타구 속도가 시속 163.1km까지 나오며 파워를 과시했다.

이날 노진혁은 5회 초 대수비 박승욱으로 교체될 때까지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공식경기에서 첫 홈런을 때려냈다. 서튼 감독도 "노진혁이 선제 쓰리런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반응을 보였다.

노진혁은 경기 후 "처음 사직구장을 홈으로 쓰는 것이 조금 어색한 것이 있었는데, 빠른 적응을 위해서 자신있게 스윙을 가져가자 생각했고 좋은 타구(홈런)가 나왔다"고 홈런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유격수 수비에 대해서도 "수비에서 몸이나 감각이 좋은데, 내게 공이 잘 안 왔다. 앞으로 많이 받아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진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40억 원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4차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유격수와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시범경기 첫 시리즈부터 노진혁은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