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亞 최초' EPL 100호골... 日 미토마 대결서도 웃었다, 토트넘 2-1 짜릿승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4.0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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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8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자신의 EPL 100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뉴스1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8시즌 만에 감격의 EPL 100호골을 쏘아올렸다. 토트넘도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토트넘은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귀중한 승리였다. 리그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다시 4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현재 리그 5위로 16승5무9패(승점 53)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도 의미 깊은 경기를 보냈다. 이날 선발 출전해 전반 10분 선제골을 폭발, 자신의 EPL 통산 100호골 기록을 달성했다. EPL 데뷔 8시즌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한 팀에서만 활약하며 푸스카스상, EPL 득점왕 등 다양한 업적을 쌓았다. 이번 경기에선 감격적인 EPL 100호골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EPL 100호골을 달성한 역대 34번째 선수가 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항상 자신하는 페널티박스 근처 '손흥민 존'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골이었다. 팀 동료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공을 끌고 갔다. 슈팅하기 좋게 가운데 쪽으로 자리를 옮긴 손흥민은 상대가 방심하자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다. 이것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골키퍼도 몸을 날렸지만 닿지 않았다. 손흥민 전매특허인 감아차기 슈팅이 자신의 EPL 100번째 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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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가운데)이 8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자신의 EPL 100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뉴스1
또 브라이튼 소속 일본 국적의 공격수 미토마 카오루와 골잡이 자존심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EPL 통산 100골을 기록하며 활짝 웃은 반면, 미토마는 아무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미토마는 손흥민의 득점 이후 전반 17분 토트넘 골망을 흔들기는 했지만, 득점 장면에서 핸들링 반칙이 포착돼 인정받지 못했다. 브라이튼이 패배까지 당해 고개를 숙여야했다.


이날 손흥민은 변함없이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스리톱 호흡을 맞췄다. 중원도 피에르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의 몫이었다. 풀백으로는 이반 페리시치, 페드로 포로가 출전했다. 스리백은 클레망 랑글레,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 골문은 베테랑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3-4-3 포메이션이었다.

초반부터 손흥민의 100호골로 분위기를 잡은 토트넘은 계속해서 공격을 몰아붙였다. 전반 17분에는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이어받은 케인이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미토마의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비디오판독(VAR) 이후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토트넘은 재빨리 팀을 정비하지 못했다. 전반 34분 브라이튼 핵심 수비수 루이스 덩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위기에서 덩크를 마크하는 토트넘 선수가 없었다.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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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미토마 카오루가 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경기에 출전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FPBBNews=뉴스1
후반을 1-1로 시작한 양 팀. 다시 토트넘이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후반 7분 페리시치의 좋은 슈팅이 상대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브라이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1분 이번에는 브라이튼 공격수 대니 웰백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을 통해 브라이튼의 핸들링 반칙이 또 잡혔다. 웰백이 슈팅한 것이 맥 앨리스터의 팔에 맞고 들어간 것이다. 결국 득점도 취소됐다. 다시 스코어는 1-1이 됐다.

예상치 못한 상황도 발생했다. 후반 14분 양 팀 코치진 포함 벤치에서 거친 신경전이 일어났는데, 주심이 토트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브라이튼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 보인 것. 양 팀 사령탑이 동시에 퇴장당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토트넘에 기회가 찾아왔다. 후분 34분 케인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내어준 공을 받은 호이비에르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드리블했다. 수비가 쏠리는 사이 호이비에르는 반대편에 있는 케인에게 패스를 찔러주었다. 케인은 달려들며 정확한 슈팅을 날렸다.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2를 부여했다. '결승골 주인공' 케인(평점 8.1), 페리시치(평점 7.4)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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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오른쪽)이 8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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