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재입단→핵심' LG 정인덕 인생역전, 챔프전도 '4쿼터 사나이'... 사령탑 극찬

이원희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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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인사하는 정인덕(가운데). /사진=KBL 제공
팬들과 인사하는 정인덕(가운데). /사진=KBL 제공
'인생역전의 주인공' 정인덕(31·창원 LG)이 창단 첫 우승을 안길 수 있을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7전4선승제) 서울 SK와 원정 맞대결에서 76-7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지난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아내 창단 첫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KBL에 따르면 역대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84.6%(13회 중 11회 우승)에 달한다.


이날 LG의 최고 히어로는 27점 7리바운드를 몰아친 칼 타마요였다. 하지만 정인덕의 역할도 중요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5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인덕은 팀이 53-51로 쫓겼을 때 타마요의 득점을 어시스트했고, 다음 공격에선 본인이 직접 3점슛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58-51로 벌어졌다. LG도 다시 승기를 잡았다.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SK가 다시 1점차로 추격하자, 정인덕이 또 한 번 중요한 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LG는 타마요의 침착한 자유투, 유기상의 쐐기 3점포까지 더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인덕은 정규리그에서도 승부처 때마다 활약해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강심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정인덕은 여러 굴곡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2016년 LG에 입단한 정인덕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데뷔 시즌이던 2016~2017시즌 정규리그 3경기 출전, 5분23초를 뛴 것이 전부였다. 다음 시즌에도 정인덕은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정인덕은 2018년, 프로 2시즌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정인덕의 세리머니(오른쪽 흰색 유니폼). /사진=KBL 제공
정인덕의 세리머니(오른쪽 흰색 유니폼). /사진=KBL 제공
하지만 정인덕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군복무를 지낸 뒤 2021년 LG에 재입단, 2021~2022시즌에는 6경기 출전, 평균 3분01초만 뛰었으나 202년 조상현 감독이 부임한 이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정인덕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38경기를 뛰었고, 그 다음 시즌에는 47경기로 더 늘었다. 출전시간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 시즌엔 완전히 핵심 멤버로 올라섰다. 정규리그 54경기에 나서 평균 26분27초를 소화했다. 내외곽을 오가는 득점포에 궂은일까지 맡으며 LG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앞서 정인덕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5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5점 역시 4쿼터에만 올린 것이다.

이렇다보니 정인덕을 향해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조상현 감독은 "정인덕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맡고 있다. 상대 득점을 묶고 상대 선수에 따라 기용하는 믿고 쓰는 선수다.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팀 동료 아셈 마레이도 정인덕에 대해 "KBL에서 가치가 정말 높은 선수다. 잘하고 있고 수비에서도 더 좋아졌다. 더 응원하고 칭찬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정인덕. /사진=KBL 제공
정인덕.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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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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