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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오른쪽) 감독이 눈물을 흘리며 양준석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는 17일 오후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0254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마지막 7차전에서 62-58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지난 1997년 창단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정규리그 2위로 봄 농구에 진출했다.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선 울산 현대모비스를 3연승으로 가볍게 누르고 2000~2001시즌, 2013~2014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에서 1승5패로 약세였던 SK에 초반 3연승으로 압도하며 손쉽게 챔피언 왕좌에 오르는 듯했지만 이후 내리 3연패에 빠지며 우승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기어이 7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따냈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후 눈물이 터지며 선수들, 팬들과 우승 기쁨을 나눴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조상현 감독은 목이 잠긴 상황에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4강 플레이오프동안 조동현, 전희철 감독을 만나며 농구를 다시 배웠고 많은 것을 느꼈다"며 "우승했지만 숙제도 있다.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 초반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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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감독이 선수들에게 헹가레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는 뒷심이 부족한 팀이란 평가 속에 올 시즌 큰 변화를 감행했다. 핵심 자원 이재도, 이관희를 각각 고양 소노와 원주 DB로 보냈지만, 양준석, 유기상 등 젊은 피를 내세워 수비뿐 아니라 공격도 주도하는 농구를 펼쳤다.
조상현 감독은 "제가 계획한 것과는 너무 다르게 시즌 초반을 보냈다. 8연패를 겪고 5위로 내려 앉았다. 플레이오프까지는 가보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시즌이 흐를수록 유기상, 양준석이 놀랍게 성장했다.허일영을 비롯한 고참들이 팀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며 "쉽게 되는 것은 없는 것을 올 시즌에 느꼈다"고 전했다.
80표 중 32표를 획득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베테랑 허일영(MVP)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조상현 감독은 "제가 선수 때도 같이 한 선수다. 감독님은 '전술 짜는 것에만 신경 써 달라'고 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원팀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출전시간 때문에 허일영과 트러블이 분명 있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해줬다.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털어놨다.
2022년 LG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 감독은 김승기 감독, 전희철 감독에 이어 KBL 역사상 3번째로 '선수(1999~2000 SK), 코치(2015~2016 고양 오리온), 감독(2024~2025 LG)'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기록을 남겼다.
조상현 감독 "솔직히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하늘이 정해주시는 것 같았다. 선수들이 우승을 만들어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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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영(왼쪽)과 조상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