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이전 시사' NC 위기 속 초강수에 시의회 화답했다, '교통 및 시설 인프라 확충 건의안' 통과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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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창원NC파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가 '연고지 이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창원시에 인프라 개선을 촉구한 가운데, 시의회가 이 목소리에 화답했다.

창원시의회는 5일 오전 10시 제144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NC 다이노스 야구 문화 활성화를 위한 교통 및 시설 인프라 확충 촉구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표발의자로 나선 국민의힘 박승엽 시의원(양덕1·2, 합성2, 구암1·2, 봉암동)은 "한국프로야구 1000만 관객 시대를 맞아 NC 다이노스 야구 문화 활성화는 창원의 지역 소멸화를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며 안건에 대한 제안설명을 했다.

박 의원은 오후 9시 43분이 마지막 시간표인 마산발 KTX, 부족한 창원NC파크의 주차장 면수, 노후화된 마산야구장 시설 등을 언급하면서 "NC 구단은 경남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단이므로 지역구단으로 뿌리내리기 위해 경상남도의 지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을 건의드린다"고 했다.

이번 건의안에는 KTX, SRT 등 마산발 마지막 고속열차 시간의 오후 10시 이후 연장, 시외버스 노선 신설·조정 및 NC 전용 임대 버스 지원, 마산야구장 등 시설 개선과 창원NC파크 주변 마산야구센터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신설, 주요 교통 거점과 창원NC파크를 직통하는 셔틀버스 운행, 마산고속버스터미널의 마산역 복합환승센터 이전, 경상남도와 창원시, NC 구단의 협력체 구성 등이 포함됐다. 이 건의안은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45명 중 42명의 찬성을 받아 통과됐다.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구장 재개장 및 향후 구단 방향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구장 재개장 및 향후 구단 방향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근 NC 구단과 창원시는 연고지 문제를 두고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일어난 관중 사망사고 이후 2달 넘게 구장이 폐쇄된 사이 NC 구단은 원정 생활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있었던 창원시에 대한 불만이 드러나게 됐고, 결국 지난달 30일 이진만 NC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다.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연고지 이전을 시사하는 폭탄발언을 했다.

그래도 NC는 연고지 이전으로 100% 쏠리지는 않았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창원시에 환경 개선을 요청한 NC는 "요청드린 상황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옵션을 제시해주신다면, 창원시와도 진지하게 협의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창원시는 5일 NC의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NC는 야구장 시설 개선을 비롯해 전광판 추가 제작, 주차장 증설, 대중교통 노선 확대, 도시철도(트램) 신설, KTX 증편, 창원시 지원 확대 등 21가지를 요청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NC 측의 요구 사항에 대해 수용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용 가능한 부분은 수용하고 불가능한 부분은 수용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을 통해 NC가 창원시에 트램 구축을 압박했다는 말이 나왔다. NC 측은 요구사항을 공개하며 "도시철도 신설은 비용 및 추진에 애로사항이 많은 것 인지하고 있다. 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항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계획한 대로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구장 재개장 및 향후 구단 방향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구장 재개장 및 향후 구단 방향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NC의 요청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연고지를 옮기겠다는 포석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자 NC는 입장문을 통해 "연고지 이전을 전제로 이같은 요청을 한 적이 없다.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창원시와 지속적인 상생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책임 있는 경영 판단과 협상의 일환이며, '이전 명분 쌓기' 같은 주장은 사실무근이다"고 했다.

NC는 "창원시는 구단 유치 당시 '모든 행정적 지원을 다해서 타 지역과 뒤쳐지지 않는 지원 및 특히 구장 사용료에 대해 구단이 독자 운영이 가능할 수준으로 하겠다'라는 약속을 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며 "그 결과 NC는 총 330억 원에 달하는 구장 사용료를 납부했다. 이번 요청은 구단 유치 시 했던 약속 이행을 요청하는 제안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NC가 창원시에 전달한 요청사항은 지역사회와의 지속 가능한 협력을 위한 협상안일 뿐, 일방적인 강요나 압박이 아니다"라는 말도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회가 나서 NC에 대한 교통 및 시설 인프라 확충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면서 NC 쪽에 조금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창원NC파크의 전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창원NC파크의 전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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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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