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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C는 5일 창원시에 요청한 총 21가지 사항을 공개했다. 시설 분야 5건, 접근성 7건, 지역성 극복 3건, 기타 6건이다. NC는 "구단이 요청한 내용은 타 구단 및 타 지역 수준의 시설 및 인프라를 구축해달라는 것과 창원시가 구단 유치시 약속에 대한 이행 요청이다"고 밝혔다.
앞서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연고지 이전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구단과 주위 환경, 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됐고, 더 강한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단의 역량 강화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질의응답 때도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나, 구단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자리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D네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 기부에 수억 원씩 쓰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에서 노력하는 것이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조금 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다. 특히 3월 사고 통해서 구단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 겪었다.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다.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고지 이전으로 100% 쏠리지는 않았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창원시에 환경 개선을 요청한 NC는 "요청드린 상황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옵션을 제시해주신다면, 창원시와도 진지하게 협의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침묵으로 일관하던 창원시는 5일 NC의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창원시는 야구장 시설 개선을 비롯해 전광판 추가 제작, 주차장 증설, 대중교통 노선 확대, 도시철도(트램) 신설, KTX 증편, 창원시 지원 확대 등 21가지를 요청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NC 측의 요구 사항에 대해 수용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용 가능한 부분은 수용하고 불가능한 부분은 수용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NC의 요청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연고지를 옮기겠다는 포석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자 NC는 입장문을 통해 "연고지 이전을 전제로 이같은 요청을 한 적이 없다.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창원시와 지속적인 상생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책임 있는 경영 판단과 협상의 일환이며, '이전 명분 쌓기' 같은 주장은 사실무근이다"고 단언했다.
구단은 "창원시는 구단 유치 당시 '모든 행정적 지원을 다해서 타 지역과 뒤쳐지지 않는 지원 및 특히 구장 사용료에 대해 구단이 독자 운영이 가능할 수준으로 하겠다'라는 약속을 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며 "그 결과 NC는 총 330억 원에 달하는 구장 사용료를 납부했다. 이번 요청은 구단 유치 시 했던 약속 이행을 요청하는 제안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NC가 창원시에 전달한 요청사항은 지역사회와의 지속 가능한 협력을 위한 협상안일 뿐, 일방적인 강요나 압박이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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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