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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의지(가운데 등번호 27번 김대한 앞)가 4일 4회초 종료 후 선수단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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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이래서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라는 찬사를 계속 듣나 보다.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38)가 위기 속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두산은 지난주 참 많은 일을 겪었다. 특히 지난 3일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며 내부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두산은 5일 잠실 KIA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4연패를 끊어냈다. 이어 내친김에 6일 잠실 롯데전까지 승리,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이내 7일과 8일 2경기를 모두 내줬고, 2승 4패로 한 주를 마감했다.
두산은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자마자 그동안 부진했던 양석환과 강승호, 조수행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젊은 선수들을 대거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심지어 4일에는 2루수와 3루수, 그리고 유격수까지 모두 올 시즌 신인들로 채웠다. 김준상(2루수), 박준순(3루수), 이선우(유격수)를 선발로 내보냈다. 여기에 마운드도 신인 투수가 이끌었다. 고졸 루키 최민석이 5회까지 책임졌다. 이어 역시 고졸 신인인 홍민규가 8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지켜냈다.
그렇다고 올 시즌 성적을 아예 포기한 게 아니다. 2010년대 후반 왕조를 건설했던 두산은 그야말로 '강팀 DNA'를 보유하고 있다. 무턱대고 신인 선수들만 기용해 경험치만 쌓게 하지 않는다. 정수빈(중견수),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등 주축 선수들을 기둥으로 활용하며, 신구 조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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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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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왼쪽)와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양의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포수다.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의지는 여전히 주전으로 선발 포수 마스크를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 시즌 6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213타수 66안타) 10홈런 2루타 12개, 40타점 28득점 32볼넷 3몸에 맞는 볼, 34삼진 출루율 0.402, 장타율 0.507, OPS(출루율+장타율) 0.909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두산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가 양의지다.
'두산의 클로저' 김택연(20)은 지난 5일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뒤 "(양)의지 선배님 사인을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지만, 의지 선배님 덕분에 커맨드를 잡아갈 수 있었고, 중요한 순간 블로킹으로도 큰 도움을 주셨다. 왜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로 불리는지 마운드 위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의지 선배님께 감사드린다"며 찬사를 보냈다. 두산은 이번 주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 뒤 다시 잠실로 돌아와 키움 히어로즈를 마주한다. 과연 두산이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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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의지(가운데 5번 여동건 앞)가 4일 4회초 종료 후 선수단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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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왼쪽)가 지난 6일 잠실 롯데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한 양재훈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