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의 2014 브라질 WC' 기억 꺼냈다, 홍명보 감독 "그때와 달라, 선수 파악 끝났다"... 12년 후, 이번엔 진짜 다를까

상암=박재호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홍명보(왼쪽)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 10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홍명보(왼쪽)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 10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홍명보(56)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1년 전 실패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언급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 10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경기다. 홈 경기인 만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은 지난 6일 이라크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19(5승4무)로 조 1위를 이어간 한국은 2위 요르단(승점 16)과 함께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룬 홍명보호는 이제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 체제로 들어간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남은 1년 동안 로드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마치면 7월에 동아시안컵이 있다. 이어 9월, 11월에 A매치가 있고 내년 3월 평가전을 하며 월드컵 본선이 시작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최종 예선을 마치면 몇 가지 변화를 줘야 할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행정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메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9월, 11월 평가전은 우리 팀이 월드컵 본선에 나가서 얼마만큼 적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시기다. 짧은 시간이지만 모든 면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 놓는 게 시급하다.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왼쪽) 감독과 이재성.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홍명보(왼쪽) 감독과 이재성.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은 과거 2014 브라질 월드컵을 1년 앞두고 급하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경험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과거에 지금과 같이 1년 남은 시점에서 대표팀을 맡아본 적이 있다. 그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다. 당시는 선수 파악에만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선수 파악이 충분히 끝났다. 월드컵 무대에서 필요한 것들을 우리 팀 내에서 잘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에게 2014 브라질 월드컵은 그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아픈 기억이자 치욕으로 남아있다. 당시 2014 브라질 월드컵이 1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팀을 제대로 만들 시간도 없이 월드컵에 나가 조별리그 1무2패로 탈락했다.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와 1-1로 비기며 선전했지만 알제리와 2차전에서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2-4로 완패했다. 벨기에와 3차전은 상대가 퇴장당하는 수적 우위 속에서도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7월 부임 때도 당시 힘든 기억을 떠올리며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고 힘들었다. 그래서 솔직하게 대표팀에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 '명예회복'을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좋게' 변했다. 월드컵 성공을 위한 가장 큰 조건인 선수층이 역대 최강이란 평을 듣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장으로 손흥민(토트넘)이 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 공격수와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공수를 조율하는 황인범(페예노르트), 유럽파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즈베즈다)가 있다.

과거 월드컵 준비 기간이 1년 채 되지 않았던 홍명보 감독에게 지난 7월부터 총 2년이란 시간이 주어졌다. '선수 파악이 끝났다'고 자신한 홍명보 감독은 이제 월드컵 1년을 남기고 본인이 언급한 '새 매뉴얼 만들기'에 돌입했다. 그의 두 번째 월드컵은 전과 다르기를 팬들은 강하게 염원하고 있다.

즐겁게 훈련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즐겁게 훈련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