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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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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선수들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훈련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대회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치른다. 울산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앞서 울산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배한 뒤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져 2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조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도르트문트를 꺾더라도 승점이 3점(1승 2패)에 불과해 이미 승점 4를 딴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를 역전할 수 없다.
그렇다고 동기부여가 없는 건 아니다. 김판곤 감독을 비롯해 울산 선수들은 대회 전부터 줄곧 아시아와 K리그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이번 대회에 아시아 팀은 총 4개 팀이 참가했다.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 ACL 우승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 2023~2024 ACL 우승팀 알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 그리고 이 팀들을 제외하고 최근 4년 간 AFC 클럽 랭킹(2위)이 가장 높은 울산이 출전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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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도착한 울산 HD 에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마침 상대는 도르트문트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개팀을 제외하고 UEFA 클럽랭킹이 3번째로 높아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아직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 울산전에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런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울산은 조별리그 탈락의 결과와 무관하게 박수를 받으며 귀국길에 오를 수 있다.
또 다른 동기부여도 있다. 두둑한 상금이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이 무려 10억 달러(약 1조 3700억원)에 달한다. 대회 참가만으로도 울산은 이미 955만 달러(약 131억원)의 참가 수당을 벌었다. 참가 수당은 대륙별로 차등 배정됐다. 여기에 경기별 수당이 또 있다. 조별리그에선 1승당 200만 달러(약 28억원), 무승부 역시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수당을 받는다.
울산은 2전 전패로 아직 조별리그 경기 수당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도르트문트전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우승 상금(5억원)의 3배 가까운 수익을 90분 단 한 경기로 버는 셈이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면서 적지 않은 경기 수당까지 챙긴다면, 대회 탈락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고 클럽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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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