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숙 최수지 김현주 '3대 서희' 동시에 TV서 본다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4.10.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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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최서희가 동시에 브라운관을 누빈다.

'왕꽃선녀님'에서 장시애 역을 맡고 있는 한혜숙, 오랜 휴지기를 깨고 4일 MBC 새 아침드라마 '빙점'으로 컴백하는 최수지와 오는 11월 방영되는 SBS '토지'(극본 이홍구· 연출 이종한)의 김현주가 그들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여주인공 최서희는 한국인들에게는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의 스칼렛 오하라 만큼 인상 깊은 인물. '토지'가 드라마화 되면서 경남 하동의 대지주였던 최참판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서희 역을 맡은 여배우들은 하나같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연령대가 다른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일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토지'는 흑백 TV 시절이었던 1979년 처음 KBS에서 드라마화 됐다. 이듬해까지 이어진 드라마에서 활약한 한혜숙은 당시 스물 여덟의 톱스타로 서슬이 퍼렇토록 도도한 서희의 이미지를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간간이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최근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등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만 얼굴을 내밀고 있다.

칼라 TV 시대를 맞아 1987년 드라마화된 KBS '토지'에서 2대 최서희 역을 맡은 최수지는 당시 약관의 나이. KBS '사랑의 꽃피는 나무' 한 편에 출연했던 신인이었다. 그후 한국계 미군의관과 결혼하며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최수지는 '토지'의 리메이크에 반색을 표했다. "(서희 역으로) 연기자로서 평생 남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


현재 영화 '신석기 블루스'의 마지막 촬영을 마친 김현주는 두문분출하며 서희 역을 탐구하고 있다. 10월 말 본격적으로 '토지' 촬영에 들어가는 김현주는 원작소설을 읽으며 캐릭터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최수지는 "자신이 서희 역을 맡았을 때는 초짜 신인이었기에 1대 서희였던 한혜숙 선배님을 만나 많은 조언을 들었다"며 "서희의 캐릭터 구축을 먼저 하라는 말을 깊이 새겼다"고 추억했다. 또 "김현주를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나보다 잘했으면 잘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희 역에 잘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덕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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