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의원 “아시아는 거대한 문화전쟁중”-①

정재형 기자 / 입력 : 2005.01.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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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12일 “동남아 등 아시아지역을 놓고 보면 거대한 문화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한류가 계속 잘 될 것이라는 편의주의적 사고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날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남아에서 과거 홍콩 문화가 10년 정도 갔고, 91~96년에는 일본 문화가 유행했으며, 지금은 한국 문화가 유행”이지만 “지금처럼 오만하게 가면 힘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민 의원은 또 한류가 현재 아주 잘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류가 우리 드라마의 우수성, 창의성 때문에 그냥 계속 갈 거라는 인식은 너무 편의주의적 사고”라며 “해당 지역 국가들에서 외국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으며 일정 부분 저항이 있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용준의 일본 방문때 일부 남성잡지와 주간지들이 딴지를 걸거나 대만에서 연예인들의 발발도 한국 드라마에 대해 20% 관세를 매긴 것을 예로 들었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민 의원을 만났다.

- 이번에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를 다녀오신 계기는.


▶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몇 개로 팀을 나눠 해외 시찰을 갔다. 아테네 팀, 방송통신 융합시대 팀, 동남아 드라마 견본시 팀 등이 있었는데, 평소 한류에 관심이 많아 이쪽을 택했다.

- 주로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가.

▶ 방송사 사장, 드라마 수입업자, 해당 국가 문화정책부서 관계자들을 만났다.

- 한류가 5년 이상 가기 힘들다는 견문기를 쓰셨는데. 그렇게 생각하신 근거는.

▶ 거기서 만난 사람들 얘기가 그렇다.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고 그들의 말을 전달한 것이다. 대만에서 만난 방송사 사장은 자신이 ‘한류’라는 단어를 만든 당사자이며 제일 먼저 한국 드라마를 들여왔다고 했다.

그 사장은 과거 홍콩 문화가 10년 정도 갔고, 91~96년에는 일본 문화가 유행했고, 지금은 한국 문화가 유행이다. 이렇게 오만한 가격정책을 쓰고 에이전트 육성보다는 직판을 하려하고, 스타 마케팅도 없으면 오래 가기 힘들다고 한다.

대만에서는 대만 연예인들의 반발로 이미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세를 20% 매기고 있다. 방송사의 광고 수입을 고려할 때, 한국 드라마를 수입해 방영하면 손해를 보기도 한다.

- 대만의 경우를 너무 확대 해석한 것은 아닌가, 견문기에 썼듯이 베트남 등은 아직 한류가 영향을 발휘하고 있지 않나.

▶ 대만은 한류의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가장 먼저 한류 열풍이 불었고, 대만이 한국 드라마를 더빙해 중국에 재수출하기도 했다.

- 한국 드라마나 영화, 가요, 게임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류 지역 국가 사람들이 선호하고, 그래서 한류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는 인식이 많은 것 같다.

▶ 한류가 우리 드라마의 우수성, 창의성 때문에 그냥 계속 갈 거라는 인식은 너무 편의주의적 사고다. 해당 지역 국가들에서 외국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일정 부분 저항이 있기 마련이다. 배용준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부 남성 잡지는 이들의 모습을 ‘바보 같은 광란’으로 묘사했고, 배씨에 딴지를 건 주간지도 있었다. 대만에서도 대만 연예인들의 반발로 한국 드라마에 관세를 매겼다.

- 한류를 좀 더 확장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어떻다고 보는가.

▶ 동남아 등 아시아지역을 놓고 보면 거대한 문화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일본 드라마는 과거 오만한 가격정책을 버리고 현재 중저가 정책으로 가고 있다. 또 일본어 방송 채널을 사기도 하고, 일본 기업들이 기부를 많이 한다. 문화전쟁의 패배를 복구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민, 관, 기업이 협력해 체계적인 전략을 짜야 하지 않은가 싶다. 기업들도 한류 덕에 이미지가 좋아지고 할 텐데, 장기적으로 보고 기부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사진=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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