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에너지를 도시를 질주하는 인라인 스케이터에 실어 감각적으로 그려낸 '태풍태양'의 네 남자배우들이 잇달아 영화와 드라마에 캐스팅되며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영화에서 뜨거운 젊음을 온몸으로 발산한 김강우, 천정명, 이천희, 온주완이 바로 그들. 지난해 6개월 넘게 어그레시브 인라인스케이트의 조그마한 여덟개 바퀴에 의지해 아스팔트를 구르고 또 굴렀던 이들은 어느새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해안선', '실미도', '꽃피는 봄이 오면' 등에서 보여준 투박한 이미지를 벗고 스타일리시한 반항아의 모습을 보여준 모기 역의 김강우는 일찌기 주목받은 충무로의 기대주.
김강우는 최근 류승범 신민아 주연의 '야수와 미녀'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색다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김강우가 맡은 역은 열혈 검사 준하. 처음 하는 코믹멜로물인데다 말끔한 미남 검사 역이어서 그 변신의 폭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내성적인 고등학생이었지만 인라인 스케이트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소요 역의 천정명은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월화극 '패션70s'에서 반항아 장빈으로 시청자들 앞에 다시 섰다. 이요원, 김민정, 주진모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명실상부한 주역이다.
장빈은 패션에 모든 것을 건 디자이너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홀로 사는 법을 깨우친 인물. 다이버 강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밀수를 저지른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수염까지 기른 천정명은 유약해 보였던 전작에서의 이미지를 말끔히 지웠다.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든든한 리더 갑빠 역을 맡은 이천희는 현재 한채영 조현재와 함께 SBS 특별기획 '온리 유'에 출연중이다. 이천희는 주인공 차은재(한채영 분)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바치는 순정파 정현성 역을 맡았다.
모델로 탄탄한 경력을 쌓았지만 '태풍태양'이 연기 데뷔작인데다 미니시리즈 출연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연기로서는 한참 선배인 한채영 조현재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며 지금껏 아껴뒀던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태풍태양'에서 바람둥이 스케이터 쨍 역을 맡은 온주완의 변신은 더욱 극적이다. 정재은 감독이 '쨍은 온주완 그 자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스크린을 펄펄 날던 온주완은 SBS 주말극 '그 여름의 태풍'에서 근이양증을 앓고 있는 청년 한지훈으로 분했다.
온주완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살아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모습으로 지훈을 그려낼 예정. 온주완은 실제 환자와 만나 대화를 나누며 연기를 연습했을 정도로 지훈 역에 애착이 크다. 온주완은 '아픔을 속으로 드러내는 연기'를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강우, 천정명, 이천희, 온주완. 젊음으로 똘똘 뭉친 네 배우들은 새 작품에서 그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십분 발산하고 있다. 이들에게 거는 관객과 시청자들의 기대도 크다. '태풍태양'의 네 청춘, 질주는 이미 시작됐다.
<사진설명=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강우, 천정명, 이천희, 온주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