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 "한국이 해적판으로 추락하는 일 없어야"(일문일답)

김희선 "성룡은 세계인"

부산=김수진 기자 / 입력 : 2005.10.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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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의 주연배우인 청룽(성룡), 김희선, 그리고 당계례 감독이 제 10회 부산국제 영화제 기간 부산을 방문, 기자회견을 열었다.

7일 오후 5시30분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2층 카프리룸에서 진행된 이 영화의 기자회견장에서 이들은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켰다.


성룡은 "두번째로 부산을 방문하는데, 굉장히 인상적이다. 참석하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영화제가 해마다 발전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있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희선은 "부산영화제에 처음으로 오게 됐다. 칸영화제와 토론토영화제를 거쳐 부산영화제에 오게 됐는데, 먼저 왔어야 하는데, 창피하다.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계례 감독은 "그동안 액션영화를 주로 연출해 영화제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런 영화제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은 고고학자 성룡이 중국 서안 진시황릉을 발굴하려다 꿈속에 나타나는 고대 여인인 옥수공주 김희선을 통해 진시황릉을 발견한다는 내용의 액션 어드벤처 영화. 오는 14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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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룡은 악역을 맡지 않나.

▶성룡=나는 항상 어린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하기 때문에 좋은 역할만 한다. 내 영화에서 죽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안되더라. 심지어 베드신 키스신도 안된다. 아이들이 내 영화를 많이 보기 때문에 모범이 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

-재키 찬이 은퇴를 한다면 혹시 그 자리를 아들이 채워주나.

▶성룡=절대 아들이 내 빈 자리를 채워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내가 떠나지 않겠다.

-합작영화를 촬영할 때 언어 등의 장애가 있지 않나.

▶성룡=독일 러시아 아프리카까지 합작을 했었다. 영화는 공통의 언어라고 생각한다. 굳이 언어의 통일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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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기자다. 인력동원이든 자금합작이든 합작영화가 많이 탄생하고 있다. 경제 우위를 하고 싶은 노력인지 궁금하다.

▶당계례=영화가 어디에서 상영되는 것과는 상관없이 할리우드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본력 특수효과 등에서 아시아보다 할리우드가 월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 나라가 대항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는 공통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대만 등이 합작을 하는 추세가 계속 나타나고, 계속 합작하게 된다면 할리우드에 대항할 수 있는 영화시장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성룡=미국은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인구가 5000만명이 넘는다. 물론 7000만명이었는데, 감소했다. 하지만 동남아는 22억 인구지만 인터넷이나 불법 복제로 발전을 못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 영화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결과는 한국 관객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영화의 경우 50억에서 60억에 달하는 수익을 자국 내에서 내고 있다. 해적판은 지금 아시아 전지역에서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김희선과 영화를 찍으면서의 소감은.

▶성룡=아마 모든 분들이 김희선씨의 외모에 속고 있는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공주'와 같은 이미지지만, 무대 뒤에서 그녀를 본다면 예쁜 소년 같은 이미지다. 김희선은 겁이 많은 편이지만, 시도해야 하는 것은 꼭 시도한다. 특히 우는 연기를 할 때면, 김희선은 몸 한 부분에 눈물이 나오는 스위치가 있는 것 같다. 원할 때 울음을 그대로 터뜨린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에피소드.

▶김희선=너무 많다. 11군데를 돌아다니면서 로케이션을 한 건 처음이다. 인디아 시안 란죠우 북경 상해 등을 돌아다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얼음창고 안에서의 일이다. 입에서 입김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얼음창고의 세트장을 만들었다. 실외온도는 35도였고, 안온도는 영하 25도였다. 당시 기절했었다. 눈물이 얼 정도였다.

▶성룡=에피소드가 너무 많다. 스케줄이 오전 4시에 일어나서 2시간 정도만 촬영했고, 버스가 몇 대나 있고 차량이 몇 대가 있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현장에 도착하면 말은 말대로 입어야 할 의상이 있고, 사람도 마찬가지고..모든 준비가 끝나면 오전 11시였다. 당시 150마리의 말과 1000여명의 스태프가 걸어서 촬영장소로 이동했다. 말은 말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준비를 하면, 오후 2시가 되어 촬영은 못한채 식사를 해야 했다.

주로 서서 식사 배식을 받는데, 말까지 먹이를 주고 나면 한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한달 동안 매일매일을 그렇게 생활했다. 딱 한 사람만 편안하게 지냈다. 김희선씨다(한국어로). 김희선씨는 촬영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

▶김희선=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러시아워 3'가 곧 발표가 될텐데. 3편 내용을 소개해달라. 형사가 죽는가.

▶성룡=죽지 않는다. 그래야 4탄, 5탄을 찍는다.

-한류와 한국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성룡=대만과 홍콩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인들의 정신은 배워야하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한국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 때문이다. 30년 전 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쌀밥은 있지도 않았고, 한국 영화는 존재하지도 않았었다. 지금 전세계에서 한국의 김치, 드라마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았을 때 한국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사람들이 한국영화를 많이 보고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한류가 인기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영화 시장은 해적판에 의해 추락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서로 모두 힘을 모아 해적판을 근절했으면 한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길 권장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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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왔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김희선=제발 매년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다른 영화제에 참석하고 나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는데, 매년 불러주었음 좋겠다. 너무 너무 좋다.

-성룡이라는 배우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김희선=성룡은 세계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느 나라에 가든 그 나라에서 원하는 존재가 된다.

<사진=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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