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츠마부키 사토시와 좋은 우정을 쌓고 싶다"...(이병헌-츠마부키 사토시 오픈토크 일문일답)

츠마부키 사토시,"이병헌과 함께 작품하고 싶다

부산=김수진 기자 / 입력 : 2005.10.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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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한류스타 이병헌과 일본의 꽃미남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8일 부산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오는 8일 낮 12시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잔디밭에서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행사인 오픈토크에 참석, 한일 대표 스타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이날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스타성을 과시했다.


이병헌 이날 "이날 부산영화제는 한국에서 행해지는 행사라서 빠지지않고 참석하는 편이다. 올해는 더욱 새로운 기분이다. 더 많은 나라에서 부산을 찾은 것같고.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처음으로 참여하게됐는데, 열띤 성원과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랐다. 유카사다 이사오 감독님이 세계적인 영화제라고 소개해 참석했는데, 정말 그런것같다. 내년에도 초대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츠마부키 사토시는 기자회견 도중 어쩔줄 몰라하는 얼굴표정으로 자리를 한 7분정도 비워 식장을 당황하게 했다. 진행자는 이에대해 "사토시가 잠시 개인적인 일로 인해 잠시 다녀오겠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화장실에 다녀온 것.


잠시 자리를 비운뒤 자리에 돌아온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병헌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사토시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배우로서 보여야 하지 말아야 할 중대 실수를 하고 말았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이어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게돼 참 민망하다"고 덧붙였다.

한류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이병헌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의 배우로 이번 부산영화제에 참석했으며, 츠마부키 사토시는 새 영화 '봄의 눈'의 홍보차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워터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69' 등으로 일본 뿐 아니라 국내 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다음은 팬들과 함께 한 이병헌과 츠마부키 사토시의 일문일답

-서로 작품에 대한 느낌은.

▶이병헌=사토시가 몇편의 영화를 찍었는지는 모르지만, 볼때마다 신선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사토시=달콤한 인생을 보게됐다. 그때 느꼈떤 점은 남자답고, 정열적으로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고, 쿨한 것같다. 무엇보다도 몸을 불사르는 연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 연기를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들었다. 이병헌씨가 태권도를 했다고 들었는데, 몸의 움직임이 굉장히 자유로워보였다.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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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 주연의 '봄의 눈'을 보았나.

▶이병헌=시대적인 배경도 그렇고 정통멜로임에도 불구, 잘 녹아들고 스며들어서 또한번 사토시씨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그 영화도 여러가지 매력이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굉장히 재미있게봤다. 그리고 내가 액션배우인줄 아는 것같은데, 사실 액션배우는 아니다. (하하)

▶사토시=내가 한국어를 잘 못해서 그런것 같고, 액션배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다(수줍은 웃음). '달콤한 인생'을 인상적으로 봤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스타로서, 한국영화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말해달라.

▶이병헌=어쩌면 아시아가 주목하는 한국영화의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그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정말 한국영화가 좋아진 건가'라는 의구심을 품은 적이 있었다. 해외에 나가보니 피부로 한국영화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외국평론가가 말한 것처럼 소재의 다양화가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근 10년간 눈부신 발전을 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점의 다양화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영화가 아시아를 비롯해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같은 한국영화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사토시= 이병헌씨가 공항에 오면 많은 인파라 몰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고, 한국영화 '쉬리' ',JSA 공동경비구역'도 봤다.'올드보이'는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한국영화를 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됐다. 2002년 월드컵때도 느낀것인데, 일본인에게는 없는 정렬과 파워가 있는 것같다. 저에게 한류, 한국이 많이 도움이 됐다. 한류붐을 계기로 한일이 친분을 쌓고 세계로 벋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사토시=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광이다. 제의가 온다면 신중하게 검토해 보겠다. 이병헌씨와 기회가 있다면 꼭한번 작품을 해보고 싶다. 김지운 감독인과 김기덕 감독님과도 꼭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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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이병헌='쟁이'의 느낌으로서 행복을 느끼고, 때로는 괴로움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희노애락이 주어지고, 그런 감정으로만 모든 것이 끝났었는데, 요즘들어 느끼는 것은 배우로서의 나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희망을 얻거나 나를 매개체로 꿈을 얻거나 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됐다. 그런부분이 배우에게도 간접적으로 생기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사토시=이병헌씨가 너무 말씀을 잘하셔서 내가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나는 우연히 오디션을 보고 배우가 됐다. 언젠가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노력을 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내가 어느 것 하나에 집중하는 성격이 아니고, 확 종아했다가 금방식는 타임인데,

연기라는 것은 연애를 하는 것처럼 서서히 더 좋아지는 것같다.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없었다. 그러나 '워터보이즈'를 찍어 보니,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동작업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더 기쁜것은 내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어떤분이 3번째 보러왔다고 말해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 나는 연기만 할 수 있다면 굉장히 행복하고, 앞으로도 여러분과 행복을 함께 하고 싶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이병헌='번지점프를 하다' 서인우라를 인물과 '달콤한 인생'의 선우다.

▶사토시=저는 모든 작품을 다 사랑하기때문에 뭐라 딱 찍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싱크로 나이즈를 하면서 촬영할때 힘들었던 '워터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촬영하면 감정이입이 잘 돼서 기억에 남는다.

-공인으로 사는것에 대한 생각은.

▶이병헌= 평생배우로 살아가려면 늘 새로운 인물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고, 영화를 보는 인물들을 관객에게 이해시켜야한다. 새로운 모습의 인물을 연기할때, 관객에게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을 것같은데, 그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실이 왜곡되는 상황들이 생길때는 배우뿐 아니라 공인들이 모두 다같이 안타까워하는 상황인 것 같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사토시와 이병헌가 절친한 사이로 알고 있는데.

▶이병헌=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만났다.(하하) 어느분과 대담을 하게 된다고 했을때,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출연했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라서 나라가 다르긴하지만 좋은 친구처럼 좋은 동료처럼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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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좋은 점과 좋아하는 부분은

▶이병헌=일본의 음식이 좋다. 일본분들이 불고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일본의 거리가 굉장히 깨끗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성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고, 깨끗한 거리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사토시=나도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먹는 것이 한국의 즐거움이다. 일본의 경우 불고기를 먹으면 고기만 나오고 야채는 돈을 내야하는데, 한국은 고기와 야채가 모두 공짜여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어제 돼지갈비를 먹어서 냄새를 풍기며 행사에 참석했었다. 복요리를 싸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돌아가기 전까지 꼭 먹을 예정이다.

-서로에게 하고싶은말.

▶이병헌=연배나 데뷔년이나 사토시씨가 후배라서 하는 이야기다. 늘 도전하고 모험하는 그런 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너무 조심스럽게 하지말고, 부딪히고 깨지는 것에 대해서 생각이 열려 있었으면 좋겠다.

▶사토시=선배님을 따라가야겠다. 선배님으로 모시겠다. 감사합니다(한국말로). 내가 후배니까 선배님께 말을 못할 것같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말을 하자면, 드라마와 영화에 많이 출연해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세계에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지금보다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사진=박성기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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