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형곤 영결식, 대한민국 희극인장으로 엄수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6.03.1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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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자로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고(故) 김형곤의 영결식이 대한민국 희극인장으로 치러졌다.

13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유족과 동료 희극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형곤의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장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화가 영정 양 옆에 나란히 놓여 고인의 활발했던 행적을 드러냈다.


고인은 30일 대한민국 코미디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스탠딩 코미디쇼를 펼칠 예정이어서 지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조문식 KBS 희극인협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이상해 등 원로 코미디언과 김미화 박승대 김한국 박준형 등 선후배 희극인들이 두루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이용식은 추도사에서 "사람들이 나를 김형곤으로, 너를 이용식으로 헷갈려 했는데 이제는 나와 너를 확실하게 구분하게 됐다"며 "그 이쁜 어린 아들을 두고 어떻게 떠나가냐"며 오열했다.


후배 개그맨 박준형은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등을 보며 개그의 꿈을 키웠는데 이렇게 가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울먹이며 고인을 추도했다.

고인과 절친한 동료인 김한국 역시 "한 방에서 같이 아이디어를 짜곤 했었는데 뭐가 급해서 먼저 갔냐"며 애통해했다.

한편 형인 형중씨가 유족을 대표해 조사를 낭독했으며, 영국에서 유학 도중 급거 귀국한 아들 도헌 군은 분향을 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

영결식이 끝난 후 이경규가 위패를 들고 도헌 군이 영정을 들었으며, 운구는 김시헌 오지헌 장동민 등 '개그콘서트'에서 활동 중인 후배 개그맨들이 맡아 운구차로 향했다. 운구차는 고인이 자주 무대에 섰던 여의도 KBS와 MBC 본사 건물을 한 바퀴 돌 예정이다.

고인의 시신은 가톨릭대 의대에 기증되며, 유품 및 영정은 고인과 절친했던 후배 고 양종철이 안치된 경기도 고양시 청아공원에 안치된다.

<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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