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민갈까봐' 이상우 "저도 기자한테 궁금한게 많아요"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6.04.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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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민갈까봐."

한 주류CF에서 던진 이 한마디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은 이상우(26). '얼꽝' 여후배의 사랑고백에 괴로워하는 '킹카' 역이었다. 1분 30초 분량의 짧은 CF안에서 보여준 표정에 그의 캐릭터가 집약돼있다.


깔끔한 마스크. 키도 크고(185cm) 몸매도 좋다. 젊다. 신선하다. 뻔뻔하다. 느물거린다. 그러나 사랑스럽다. 또 순수하고 솔직하고, 담백하다. 결정적으로 '엉뚱하다'.

CF에서 던진 이 한마디로 지난 2월 KBS2 일일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이하 '사랑리필')에서 이혼녀 변정수를 좋아하는 갤러리 사장 역으로 캐스팅돼 여성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권상우, 김하늘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영훈 역을 연기한 영화 '청춘만화'도 지난달 23일 개봉이래 흥행중이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저도 기자분한테 궁금한 게 많아요"라고 '들이대는' 모양새가 낯두껍지만, 모든 질문에 꼬박꼬박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것이 산뜻한 맛을 더한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특기가 뭐에요?"/ "팔씨름."/ "키가 커서 다른 운동도 잘 할 것 같은데?"/ "팔씨름만 잘해요."

2003년 CF모델로 데뷔한 이상우는 2004년 5월 KBS2 '열여덟 스물아홉'에서 청각장애인인 류수영의 남동생 역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마쳤다. 당시 수화로만 의사전달을 하며 맑은 눈빛을 보여 눈길을 끈 이상우는 영화 '내 청춘에게 고함'으로, 다시 영화 '청춘만화'로, 시트콤 '사랑리필'로 쉼없는 행군을 이어왔다.

"어려서는 엉뚱한 말을 잘해 남들이 웃어주니 개그맨이 되고 싶었어요. 이주일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라고 말하는 이상우는 그래서 그런지 '사랑리필'에서 변정수를 사이에 둔 라이벌로 출연하는 '컬투' 정찬우와 가장 죽이 잘 맞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꼽아보라는 말에도 단답형이 대답이 이어졌다.

"장점은?" /"육체적으로 힘이 좋다는 거죠."/"그럼 정신적으로는?"/"참을성이 많다는 거죠."

실제로 '내 청춘에게 고함'에서는 풍금을 들고 가는 4분짜리 롱테이크 장면을 NG한번 없이 소화해내 감독에게 칭찬을 들었다고 했다. 배고픈데 짜증나는 것도 참고, 촬영장에서 기다리는 것도 잘 참는다고 했다.

단점으로는 "배우로서의 가장 약점인 무덤덤함과 둔함, 조금 흥분하면 언어장애라 칭할 정도의 말더듬, 내성적인 것"을 꼽았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도 '엉뚱'하다고 할만큼 독특했다. "영화 '가위손'에서 조니 뎁이 했던 역이나, '아이엠 샘'에서 지능장애인 샘 같은 역이요. 배우로는 주성치 좋아해요."

<사진= 윤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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