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부성 양채니, 부산 첫 기자회견(일문일답)

부산=김경욱 기자 / 입력 : 2006.10.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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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19일 부산 해운대 PIFF 파빌리온 컨퍼런스 룸에서 영화 '아버지와 아들'의 홍콩스타 곽부성과 양채니와 패트릭 탐 감독이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6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들이 몰려,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되는 '아버지와 아들'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이날 양채니는 기자회견 내내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의 요구에 다양한 표정을 선보여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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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영화를 제작한 동기는?

▶패트릭 탐 = 요즘 가족의 붕괴, 가정의 붕괴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제작하게됐다. 이번 영화는 캐릭터 중심의 영화다. 가족관계에 있어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 이들 세 명을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비록 제목처럼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지만 어머니의 부재가 이 둘의 관계를 진척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족 관계에 있어서 도저히 회복불능한 상황이나 고통을 다뤄보려고 의도했다. 때문에 상당히 무거운 주제다. 내가 어떤 해답을 제시하기 보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가족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해답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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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이번 작품에서 양채니와는 부부 관계로 임희뢰와는 애인관계로 등장한다. 그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곽부성 = 극중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학력과 문화적 수준이 낮은 사람이다. 아내를 감금하고 피가 나도록 때리는 것을 보면 잘 알 것이다. 그렇지만 이 아버지라는 인물은 아내인 양채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물이다. 다만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를 모를 뿐이다.

임희뢰는 부인이 집을 나간 뒤에 만난다. 내가 맡은 아버지라는 캐릭터는 그녀를 만나면서도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는 남자다. 극중에서 아들이 어머니를 몰래 만나고 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들을 통해 어머니가 재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말을 듣고 슬퍼하고 가슴아파한다. 단순히 아내를 때리고 감금하는 인물로만 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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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전작 '자소'에 출연했을 때는 억압받는 환경에서 투쟁을 벌이는 여성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닮은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나

▶양채니 = '자소'와 '아버지와 아들'은 완전히 다른 영화다. 다만 비슷한 점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자소'에서는 그 환경에 대해 투쟁을 벌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현실을 도피함으로써 다른 측면의 투쟁을 벌인다.

극중 아버지와 어머니는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단계에서 만나 아이를 가진다. 특히 아버지는 성숙하지 못한 인물이다. 도박을 좋아하고, 자신의 가정을 돌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그런인물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삶을 위해 집을 뛰쳐 나온다. 이런 과정이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에 즐겁게 사는 것처럼 관객들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자식을 포기하고 온 것에 대한 죄책감이 늘 가슴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영화를 볼 때 이점에도 주목하면 더 이해하기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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