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PIFF위원장 "스크린쿼터, 대안·보완책 필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인터뷰

부산=김경욱 기자 / 입력 : 2006.10.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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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기 기자 musictok@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20일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방침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 PIFF 파빌리온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최종 결산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크린쿼터축소 방침에 대한 정부의 대안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영화인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굳이 법적 차원이 아니더라도 정부가 나서 제도적 차원에서 한국영화를 보호하고 육성해야한다"면서 "국민들은 물론, 전세계인들이 한국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를 널리 알려야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막식 전날부터 시작해 10일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데 무리는 없는가?


▶안그래도 내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더라. 괜찮다. 이 정도는 견딜만 하다. 아직 젊지 않은가.(웃음)

-스크린쿼터 축소 이야기를 하면서 법적 차원이 아닌 제도적 차원의 대안을 이야기했다. 법적 차원과 제도적 차원이라는 말이 모호하다.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둘 다 동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법적 차원이라는 것은 법안을 마련해 한국영화상영 일수를 못박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스크린쿼터를 영화진흥법에 명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계선책이다. 하지만 이게 대내외적으로 쉽지않을 수 있기때문에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영화진흥을 위해 재원을 마련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프랑스 같은 경우 지난 1984년부터 영화 입장료의 11%를 영화산업과 방송산업을 위해 쓴다. TV매출액의 5%, 비디오 매출액의 약 2%를 따로 뗀다. 연간 7000억원의 영화 및 방송산업을 위해 쓸 재원이 마련된다. 이같은 제도적 장치를 말한 것이다.

-이번 영화제가 역대 최다 월드 프리미어(최초상영) 작과 역대 최다 게스트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수가 전년에 비해 3만여명 하락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관객수가 준 것은 토일 등 주말기간동안 극장에서 필름마켓 시사회를 많이 열었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영화제 기간에 상영한 영화들의 절대 좌석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관객수는 줄었지만 좌석 점유율면에서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비해 3.3%가 상승했다.

앞으로는 마켓과 영화제간의 상호 조정과 협력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겠다. 이 대안에는 좌석수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도 포함된다.

-개막식에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던 스타들이 레드카펫 행사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뜬 것에 대해 비판의 여론이 높다.

▶개막식은 이번 영화제의 축제다. 축제에 스타들의 참석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개막식 후에도 스타들이 부산을 많이 찾았다. 영화홍보와 관객과의 대화 그리고 오픈토크 등이 바로 그것이다. 개막식에 많은 시선이 집중되니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다양한 행사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찾았다. 개막식 참석 스타들은 축제니까 온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봐 달라.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20일) 막을 내린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는가?

▶물론이다. 우선 외국에서 온 게스트들이 입장권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힘들게 멀리까지 와서 고생한 것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해외 게스트들이 입장권 없이 입장하는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게스트 증을 제시하면 입장에 편의를 제공한다는가 하는 방식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좀전에 절대 좌석 이야기도 했지만 관객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좀더 신경쓰겠다. 좌석점유율로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프레스 센터나 컨퍼런스룸이 비좁고 산만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는 예산 당국과 협의해서 빠른시일내에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보다 안정된 분위기 아래에서 영화제를 진행해 나가겠다.

-끝으로 한 말씀.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부산시민과 국내외 수많은 영화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지난 열돌을 보내고 새 십년을 맞이하는 11회다. 점차 발전하고 성장하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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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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