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F', 트랜스젠더 진솔한 모습에 '응원카페'까지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6.11.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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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옥주현의 라이크어버진'의 'M2F' 코너가 트랜스젠더의 진솔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M2F'는 남성의 신체로 태어났지만 여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성전환 수술을 돕고,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 지원자들 중 은경씨(가명, 35 오른쪽 사진)와 누리씨(가명, 20 사진)가 선발됐다.


첫회에서는 부모로부터 프로그램 참가 동의서를 받는 모습이 방송됐다. 제주에 살고 있는 누리의 부모는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누리의 의지에 우호적이었다. "우리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딸을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자책의 말도 있었다. 누리씨도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뭐 걱정이야"라며 부모와 함께 낚시를 나서 어리광을 부린다.

성전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상경해 이태원 업소에 다니는 누리에게 아버지는 "그렇게라도 안하면 먹고 살 수가 없으니 우리가 할 말이 없다"는 말로 막막한 심정을 대신한다. 수술이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누리를 존중해준다.

나이가 좀 더 많은 은경씨는 이미 홀어머니의 도움으로 성기제거 수술을 받은 상태. 친척과 이웃 눈초리를 피해 추석이 지나 고향을 찾은 은경씨는 어머니와 회포를 푼다. 어머니는 힘든 삶을 살면서도 돈을 모아 은경이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 "죽고싶다는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다"는 것이 어머니의 소회다.


두 사람은 앞으로 3개월간 함께 합숙을 하며, 수술과 더불어 치료와 도움을 받게 된다. 누리는 다니던 업소를 관뒀고, 모델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큰 키와 늘씬한 몸매로 이미 한 모델트레이닝센터에서 장래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의 사연이 방송된 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이들을 응원하는 글들이 오르고 있다. 한 시청자는 "그냥 여자 같은 트랜스젠더가 아니라 천상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느님이 바빠서 착오가 생겼나봐요. 원래 여자로 태어나야할 분들 같은데 안타깝네요"라는 소감을 올렸다. 급기야 이들을 지지하는 응원카페도 생겨났다.

트랜스젠더가 정상이다, 비정상이다, 성전환 수술이 옳다, 그르다는 잣대를 들이대기 전, 이들도 우리와 똑같이 누군가의 자식이며,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인간이라는 면이 정직하게 부각된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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