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 "차승원 선배 같은 연기자가 꿈"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7.01.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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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박성기 기자 musictok@


큰키에 또렷한 이목구비에 평범하지 않은 외모. 사람들은 그를 '개성파'라 일컫는다. 그 주인공은 이한(27). 그는 지난해 방송된 KBS 2TV 미니시리즈 '굿바이솔로'와 2005년 MBC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짧지만 강했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 아니었지만 주인공 이상으로 연예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비단 인상적인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개봉된 영화 '후회하지 않아'에서는 농익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동성애를 다룬 이 영화에서 그는 노련한 연기력으로 '실제 동성애자 아니냐'는 의혹을 살 정도로 살아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동성애자 연기를 펼치는 것이 쉬운 도전은 아니었을 터.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예를 들어 형사라고 하자. '형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에서 오는 고정화된 캐릭터가 있을 것이다. 난 고정화된 이미지를 창출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그는 또 한 번의 '모험선'에 몸을 실었다. 18일 오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이한을 만났다. 또렷한 외모만큼이나 자신의 생각과 신념이 뚜렷한 그다.


새로운 '모험선'은 지난 15일 첫방송된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꽃피는 봄이 오면'이다. 그는 드라마 속 부자 부모 아래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 검사가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 하지만 '때로는 차갑지만 냉소적이지 않고 딱딱해보이지만 생뚱맞은 캐릭터'를 연기해야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위기의 드라마'라 칭했다.

이한은 자리에 앉자마자 "이 작품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정형화된 검사 캐릭터가 아닌 내 색깔을 담은 검사를 연기해야하기 때문이다. 고민의 연속이다. 어제는 너무 고민이 많아서 담배를 한 갑이나 피웠다"고 말했다. 그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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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박성기 기자 musictok@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작품속 캐릭터에 변화를 가져왔다. '후회하지 않아'도 이같은 맥락에서 출연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기에 나는 기쁘다. 하지만 이 작품속 이미지가 너무 강했나.(하하) 빨리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한은 이같은 맥락에서 '꽃피는 봄이 오면'을 '위기의 드라마'라 표현했다. '이한에 의한 이한표 검사'를 연기하고픈 강렬한 욕구에서 오는 압박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기에 욕심이 넘쳐나는 그지만 '시청률'이라는 흥행면에서는 관대하다. 이한은 "시청률 신경 안쓴다.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고 그들이 내 연기를 즐긴다면 그보다 큰 보상이 어디있겠는가"라고 단언했다.

연기에 있어서는 '잘한다'는 소리를 꼭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야심가'지만 그도 알고보면 재치넘치는 '코미디언'이다. 진지하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작품을 통해 생겨난 가공된 이미지로 그를 평가하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얼굴에는 수천가지 표정이 묻어난다. 사실 그가 진정으로 하고픈 것은 '차승원의 진정성 있는 코믹연기'다.

"나도 알고보면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다. 내 성격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건 난 대중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난 절대적인 낙천주의자다. 차승원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는 게 사실 내 목표다. 단 한번도 차승원 선배님을 만난 적은 없지만 정말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차승원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흥이 났는지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심지어 콧노래도 흥얼거린다. 사실 그는 가수못지 않은 가창력을 지녔다. 지난해 6월 열린 '내귀에 도청장치' 콘서트에서 객원 가수로 무대위에서 두 곡이나 부르며 실력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후회하지 않아' 5만 관객 돌파 자축파티 자리에서도 노래를 자청했을 정도다.

"노래는 자리만 되면 부른다. 박효신씨의 저음에서부터 이승철씨의 고음까지 자신있다.(하하) 난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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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박성기 기자 musictok@


이한은 최근 출연하려했던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넸다. 그는 "사실 뮤지컬 '밑바닥에서'에 캐스팅돼 연습까지 다 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모든 일정이 꼬이면서 부득이하게 출연을 못하게됐다. 정말 미안하고 안타깝다. 반드시 출연하겠다"고 털어놓았다.

"내 연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항상 새로운 나를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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