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원 "젝스키스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7.02.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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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원 ⓒ사진제공 = 드레스맨


1990년대 그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있었을까. HOT와 함께 가요계 한 획을 그었던 젝스키스. 최근 젝스키스의 멤버이자 제이워크의 멤버로 활동한 장수원을 만났다. 90년대 최고 인기그룹의 멤버였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줍은 소년의 모습을 간직한 장수원이 근황을 털어놨다.

#“젝스키스는 인생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


“몇 년만에 인터뷰를 하려니 무슨 말부터 해야 될지 전혀 모르겠어요.(웃음)”

장수원은 오랜만의 인터뷰가 너무도 낯선 풍경이 돼 버렸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2000년 젝스키스 해체 후 2002년 김재덕과 함께 제이워크 활동한 뒤 약 4년간 무대를 떠나있었다. 의도한 휴식기는 아니었지만 이 시간동안 장수원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수원을 모르시는 분은 있겠지만 젝스키스는 다들 기억하시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처럼 행복한 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정신없는 스케줄에 몸은 힘들었지만 젝스키스 멤버였다는 사실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추억이에요.”


하루에도 수십 명의 가수들이 탄생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수는 열에 하나다. 그만큼 드물다는 얘기다. 그런데 장수원은 한 시대를 풍미한 그룹의 멤버로 남부럽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그는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 있어 젝스키스라는 타이틀은 가장 큰 부담일 수도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과거와 현재의 장수원을 비교하며 현재의 모습이 그때만 못하다고 안 좋게 평가할 수도 있으니까.

다행히 그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앨범을 낼 수 없었던 지난 4년간 욕심을 버렸다.

“한 마디로 장수원 인생에서 거품이 빠졌어요. 마음을 비우고 나니 사는 게 더 편안해졌죠. 한때의 인생에 목을 맬 만큼 어리석지는 않아요. 더욱이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을테니 과거에 얽매일 필요는 없잖아요.”

#.“의류 쇼핑몰 사업가? 처음엔 부끄러웠다.”

사실 장수원은 그동안 앨범을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남들에게 다 털어놓을 수 없는 사정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앨범 안 되니까 못나오는 것 아니냐’는 오해로 상처를 주곤 했다.

그래도 장수원은 마음을 다잡고 김재덕과 함께 대학 공부에 매진했다. 지금은 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미디어예술학과에 진학했다. 특히 장수원은 의류 쇼핑몰을 오픈, 사업가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솔직히 예전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어요. 마음 맞는 사람이 없어 시작을 못하고 있다 제이워크 때 코디였던 누나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어요. 시간도 많고 열정도 있어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물론 처음부터 이 일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장수원은 “처음 동대문에서는 괜히 사람들이 알아볼 것 같기도 하고 좀 창피하기도 했어요.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녔죠.(웃음) 생각이 좁았어요. 하하하.”

톱가수였던 자신이 조금은 작아진 느낌이랄까. 다행히 장수원은 현재 이 일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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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원 ⓒ사진제공 = 드레스맨


#.“가수는 내 천직.. 2007년은 또 다른 시작의 해.”

학생으로 또 사업가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장수원은 자신은 여전히 가수라며 조만간 팬들 곁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수 이외의 길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의류 쇼핑몰은 평소 관심 있던 분야라 도전한 것이지 그게 내 일의 전부가 될 수는 없어요.”

장수원은 올해 김재덕과 함께 제이워크 3집을 발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미래에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과거에 연연했던 장수원은 이제 더 이상 없다며 가수로 돌아올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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