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엔터社 주식부자 1위..545억

올해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엇갈리면서 '엔터 주식부자'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올해초 엔터 업계 주식부자 1위였던 정훈탁 IHQ 대표가 3위로 떨어졌고 배용준과 변두섭 예당 대표가 각각 1, 2위로 약진했다.

배용준과 정훈탁 IHQ 대표는 한 때 '1000억대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했으나 증시에서 엔터주 테마가 시들해지면서 보유한 주식이 하락해, 지난해 3분의 1 수준까지 평가액이 줄었다. 그러나 실적부진 등 여파로 엔터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최근 일부 종목들이 급등하며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그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정훈탁 대표는 IHQ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하며 주가가 바닥권을 형성해 4일 종가 기준 주식 평가액이 263억원에 머물렀다. 올해초 1월2일 종가 기준으로는 391억원이었으나 5개월여 만에 132억원이 줄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배용준은 '태왕사신기' 방영 및 신규사업 기대감으로 키이스트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1월2일 368억원이던 보유지분 평가액은 4일 545억원까지 불었다. 그러나 1000억원을 넘었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른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이사는 3위를 차지했다. 4일 기준 이수만 이사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227억원으로 연초 대비 50억원 가량 줄었다. 그동안 엔터 대표주로 자리해왔던 IHQ와 에스엠은 계속된 적자로 활황인 증시에서 소외돼 정훈탁 대표와 이수만 이사의 평가액도 크게 줄었다.


4위는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사장이 차지했다. 영화 제작·수입 및 방송제작과 매니지먼트업에 진출한 정태원 사장은 4일 종가 기준 보유지분 평가액이 181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해외투자 유치 등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해 연초 대비 보유지분 평가액이 18억원 가량 증가했다.

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보유지분도 100억원이 넘었다. 4일 종가 기준 변두섭 대표의 예당 보유지분 평가액은 116억원으로, 연초 대비 27억원 가량 늘었다. '오디션'의 퍼블리싱 업체인 자회사 예당온라인의 주식도 107만4900주를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 지분을 합치면 평가액이 381억원에 달한다.

팬텀 그룹의 이도형 회장은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상태지만 여전히 100억원에 가까운 '엔터 주식부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도형 회장은 최대주주인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이하 팬텀) 주식 211만8775주와 자회사 도너츠미디어의 주식 109만5890주를 소유하고 있다.

양사를 합쳐 이도형 회장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4일 종가 기준 92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도형 회장의 조세포탈 및 횡령 혐의 등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와 구속여파 등으로 주가가 하락해 4월3일 이후 125억원이나 줄었다. 보유지분 평가액 감소율은 엔터 업계 내 1위다.

방송 및 음반제작자인 고대화 올리브나인 대표와 김광수 포이보스 대표는 각각 보유지분 평가액이 86억원, 73억원에 달해 '엔터 주식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대화 대표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연초 100억원을 넘었으나 주가가 하락하면서 4일까지 28억원이 줄었다.

최근 가수 비의 영입설로 주가가 급등했던 스타엠의 홍의 대표도 70억원에 이르는 보유지분 평가액을 자랑한다.

장동건 역시 최근 스타엠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74만5610주(4.94%)로 늘려 보유지분 평가액도 증가했다. 연초 장동건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18억6400만원이었으나 4일 종가 기준 24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장동건은 유상증자 참여로 1달만에 9000만원의 평가차익을 얻기도 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이사도 20억대 '엔터 주식부자'로 등극했다. 드라마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주식 45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양현석 이사는 5월중 15만주를 장내매도해 현 보유지분 평가액은 23억2200만원이다. 주당 833원에 지분을 취득한 양현석 이사는 주식 매각으로 10억9000만원을 현금화해 87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