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엄마 따라잡기'는 부동산드라마?

시청자들 "강남의 부동산 홍보 드라마냐?" 비판 쇄도

정진우 기자 / 입력 : 2007.06.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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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부터 15%대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SBS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가 강남의 부동산 홍보 드라마냐는 비판을 받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방영 이틀만에 5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시청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강북에 사는 엄마가 강북의 중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고 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간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드라마다. 자녀 교육을 위해 교육환경이 좋은 강남으로 움직이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 서울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풍자하고자 하는 교육문제 뒤에는 부동산문제가 더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강북엄마가 이사를 위해 강남 집을 알아보러 다니는 장면에서 강남 전세 시세가 대사로 그대로 나오면서 강남과 강북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또 첫 방송의 부동산 투자설명회장을 연출하는 장면에서 한 강사는 "강남에 좋은 학원이 많으니깐 강북엄마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강남에 모여들고 있고, 그러니까 강남의 집값은 자꾸 오르는 겁니다"라며 앞으로도 오르니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적극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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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진이 밝힌 기획의도
현실과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이다. 서울의 대치동 집값이 오른 이유가 바로 좋은 학원가 때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요즘은 송파구 삼전동이 '제2의 대치동'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 등 잠실 일대는 새로운 학원들이 자리잡으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12월 잠실 주공4단지(레이크팰리스) 2678가구가 입주한데 이어 3단지(트리지움) 3696가구 등 모두 2만4000여가구의 재건축 단지가 들어서면서 대형 학원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재건축아파트 학원 수요를 선점하려는 각 학원들의 각축장이다. 대성학원이 지난해 중고생 내신 전문 대성N학원을 개원한데 이어 올해는 재수종합반 과정을 개설했다. 특목고 전문학원인 장학학원이 오는 10월 이곳에서 개원하고 종로엠학원, ETBT어학원, 메티에듀 영어전문학원 등 크고 작은 학원들이 밀집해 있다.

강북엄마를 비롯한 비강남엄마들의 걱정이 될 만한 이야기가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드라마에서 그려지고 있다.

극중 주변 인물들 역시 강남의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캐릭터들로 채워져 강남 집값 이야기도 드라마의 중요한 한 흐름으로 보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회사 사장,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는 강남 중학교 여교사, 강남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 등 묘사되는 인물들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문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게시판에 "강남에 집 없는 부모들을 아주 부끄럽게 만드시는군요. 드라마의 주 목적이 도대체 뭡니까? 강남에 있는 학원 홍보입니까? 강남에 있는 유학원 홍보입니까? 강남에 있는 부동산 홍보입니까?"라는 글을 남기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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