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정치이용 경계"..정치권 시사회 배제

윤여수 기자 / 입력 : 2007.07.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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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전남 광주에서 벌어진 10일간의 참극과 그 속에서 스러져간 이름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제작비 규모 100억원에 여전히 '완결되지 않은' 역사의 한 자락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ㆍ제작 기획시대)는 어떤 정치성이나 이념적 잔향을 남기지 않는다. 그저 열흘 동안 남녁의 한 도시에서 벌어진 '믿기지 않는 사건' 속에서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이 어떻게 스러져가며 인간애를 꽃피웠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개봉을 앞두고 '화려한 휴가' 제작진은 대선 정국과 맞물린 정치권의 관심을 애써 멀리하려 애쓰고 있다.

특히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온 많은 영화들이 국회 시사회 등을 열어왔지만 '화려한 휴가'의 이 같은 시사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화려한 휴가'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의 관심이 많다"면서 "특히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다수의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개봉 전에 영화를 관람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개봉 전에 정치권 인사들을 초청하는 시사회 등은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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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당시 권력을 장악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을 비난하는 영화 속 극히 일부 대사나 대표적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흐르는 결말 부분 등을 정치적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

제작진은 전 전 대통령이 이미 국회 '광주 청문회'와 검찰의 수사 등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을 통해 형사처벌을 받았으며 따라서 '화려한 휴가'의 큰 배경이 되는 당시 정치사회적 상황과 무관치 않았다고 보고 있다. 또 사실적 묘사를 커다란 축으로 삼은 영화인 만큼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말 부분에 흐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경우도 당시 스러져간 무고한 넋을 위로하며 김종률씨가 작사하고 대통령 선거 후보로도 나섰던 재야인사 백기완씨가 노래말을 붙인 노래다.

김지훈 감독이 "참회의 심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한 것처럼, 제작진은 '진혼곡'으로서의 영화를 선보인다는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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