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 윤은혜, '대표 톰보이'로 우뚝 서기까지...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7.07.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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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의 털털한 황태자비와 '포도밭 그 사나이'의 시골처녀로 눈길을 끌더니, 이번엔 아예 '남장여자'다. 이전과는 달리 '대성공' 아니면 '대실패'로 끝날 확률이 큰 게임.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주위의 우려를 기우로 만들며 그녀는 이 게임을 성공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MBC 월화 미니시리즈 '커피프린스 1호점'의 헤로인 윤은혜 이야기다.

윤은혜가 남장여자로 나서고 있는 '커피프린스 1호점'은 방영 4회 만에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의 왕좌를 굳건히 유지할 태세다. 여기에는 탄탄한 원작 만화와 여성 연출가인 이윤정 PD의 감성 넘치는 연출력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기의 중심에 윤은혜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란 쉽지 않다. 씩씩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귀여운 여성미를 간직하고 있는 '남장여자' 고은찬이 이 드라마의 핵이며, 이 핵을 윤은혜가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만 본다면 '대한민국 대표 톰보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럼 과연 연기 2년차 윤은혜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윤은혜의 측근과 그의 연기자 생활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에 따르면, 윤은혜 최대 강점 바로 '근성'과 '감성'이다.

1984년생으로 올해 나이 스물넷인 윤은혜이지만, 만약 그녀가 요즘 '음악중심' '뮤직뱅크' '인기가요' 등에 나선다면 아마 최고참 가수로 대접 받을 가능성이 높다. 1999년 중학교 3학년 때에 여성 5인조 그룹 베이비복스의 막내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연예계의 '적자생존의 법칙'을 몸으로 익혔다.


베이비복스는 핑클 SES 등 걸그룹 전성시대였던 90년대 후반과 2000년 대 초, 섹시미를 승부수로 띄웠는데 중고교 시절의 윤은혜로선 이 컨셉을 소화하기가 쉽지 만은 않았다. 하지만 윤은혜의 '오기'와 '끼'는 결국 언니들과 함께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매력을 선보이는 원동력이 됐고, 여기에 막내의 귀여움이란 프리미엄까지 안으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팬들에 각인시켜 나갔다. 윤은혜의 근성이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는 첫 대목이다.

이후 윤은혜는 '천생연분' 'X맨'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소녀장사'란 닉네임으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던 그녀가 지난 2005년 봄 한 유명체형관리업체의 모델로 나서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섹시함을 뽐내자, 네티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성형설' 등을 제기하며 윤은혜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윤은혜의 근성은 여기서 다시 한번 발휘된다. 당시 기자와 만난 윤은혜는 "이것도 다 팬들의 관심"이라며 제법 너그러운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오히려 연기라는 새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등 전혀 움추려든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다.

윤은혜의 근성의 완결편은 지난 2005년 여름 베이비복스와 결별했을 때이다. 윤은혜는 당시 소속사와 향후 행보에 대한 견해 차이로 결국 팀에서 떠나게 된다. 그러 그녀는 가만히 앉아서 슬퍼하기보다는 연기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 쪽을 택하는 등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의미로, 베이비복스와의 결별을 받아 들였다. 그리고 2006년 1월 마침내 '궁'의 여주인공을 꿰찼다.

'궁' 제작발표회 당시 윤은혜는 "베이비복스와의 결별 기사가 나갔을 그 때는 정말 힘들었고,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어요"라면서도 "하지만 이때부터 연기에 대해 더욱 큰 애착을 갖게 된 것 같아요"며 미소 지었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고, '글짓기' 좋아하는 만년 소녀의 감성도 지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윤은혜. 물론 아직까지 그의 발성 및 표정 연기까지 완성됐다는 평가는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연예계 9년차인 윤은혜의 이전 행보를 감안할 때, 그녀가 '제대로' 된 연기자로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는 즐거움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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