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진 이지선 "성형? 제가 인공적으로 생겼나요?"

[인터뷰]①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08.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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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tjdrbs23@
지난 7월 27일 열린 2007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을 차지한 이지선(24).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이지선은 대회 출전 자격인 '본선일 기준 만24세 이하'라는 나이 제한을 아슬아슬하게 넘기지 않고 출전했지만 최고의 영예인 진을 차지했다.


화려한 이목구비, 169cm의 키에 47kg의 몸무게인 날씬한 몸매에 34-23-35의 볼륨있는 신체 사이즈까지 외모도 나무랄데 없었지만 그의 지성미와 성숙한 태도, 똑 떨어지는 말솜씨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의견을 질문에 논리 정연하게 답변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국 뉴욕의 유명 패션학교 파슨스디자인스쿨 패션디자인학과에 유학중인 이지선은 지역대회에서 서울 진으로 당선되기 이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가 하루 1000~2000명 사이를 오갈 정도로 '일반인 스타'였다. 유학생활을 올린 사진들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그의 미모도 함께 화제가 됐다.

그런데 호사다마랄까, 그가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되자 뚜렷뚜렷한 생김새 때문인지 성형 논란이 인터넷을 달궜다. 3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 인터뷰를 가진 이지선은 이를 웃음으로 부인했다.


"제가 그렇게 인공적으로 생겼나요? 저의 어머니를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에요. 어머니와 언니, 저, 셋이 똑같이 생겼거든요. 어머니는 쌍커풀 라인이 더 진하세요. 심지어는 턱을 깎았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손가락으로 아래턱뼈를 가르키며) 이렇게 턱선이 나오지 않거든요."

이어 170㎝가 안되는 키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제 키가 그리 작은 키라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키가 작다는 얘기가 나오네요. 제 키가 178㎝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세계적인 모델 케이트모스는 170㎝정도의 키로도 무대에서 다른 모델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잖아요. 국제미인대회에 나가면 키를 고려하지 않는 나라들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키가 들쑥날쑥하다고 하더라구요."

이지선은 그밖에 안티미스코리아, 수영복 심사 등 다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에도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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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tjdrbs23@
- 만 18살부터 출전할 수 있기에 어린 후보들도 많은데 다소 늦은 나이에 미스코리아에 도전했다. 나이가 어린 것이 유리하다는 선입견도 있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에 진에 당선됐다.

▶예전에는 외모를 중시했지만 점차 생각이 잡혀있는 후보를 뽑는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외모만 보려면 신체사이즈를 적어낸 사진만 보고도 가릴 수 있다. 3번에 걸쳐 심층면접을 하면서 외모만 예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됨됨이를 살펴본다. 1차에서는 첫인상을 보고 2차에서는 개인면접, 3차에서는 그룹면접을 한다.

- 대회 면접에 어떻게 대응했길래 진이 됐다고 생각하나.

▶가식적이지 않게, 똑똑해보이거나 예뻐보이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얘기한 것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듯 싶다. "국제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후보도 있지만, 그저 "심사하시느라 힘드시죠"라고 인사를 하며 인간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 대회시 프로필에 나온 키도 주최측에서 직접 재나.

▶그렇다. 특히 키와 몸무게, 신체사이즈를 잴 때는 후보들이 보통 예민해지는 게 아니다. 0.5㎝, 1㎝ 차이에도 민감하다. 마치 야생동물들 같아진다. 머리를 부풀리고 그 안에 뽕을 넣어 키를 높이려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모두 공정하게 심사한다.

-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계기가 있나.

▶한동안 미스코리아 대회가 여성상품화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다소 이미지가 안좋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2002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금나나씨가 자신의 전공을 살려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당당한 한국여성을 모습을 대표하고, 지난해 진 이하늬씨가 미스유니버스 4위를 차지해 국위선양을 하며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들의 멋있는 모습을 보면서 출전을 결심하게 됐다. 마침 미스코리아가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시기에 타이밍을 잘 맞춰서 나간 것 같다. 대회가 다시 지상파에서 방영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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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tjdrbs23@
- 스스로 진에 당선될 줄 알았나.

▶진이 될 지는 몰랐다. 5월에 방학을 맞아 한국에 나와 추억 삼아 나가보자는 생각으로 출전했다. 재즈댄스와 필라테스를 익혀와 따로 몸매 관리를 할 필요는 없었다. 필라테스는 인터내셔널 수료증도 가지고 있다. 전혀 기대 없이 나왔는데 지역대회에서 서울 진에 당선됐다.

유학가서 공부하던 애가 갑자기 미스코리아에 나오니 놀라서 확인 전화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미국에서까지 전화가 와서 '디자이너된다더니 그러다가 연예인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후 지난해 미스코리아 진도 서울 진 이하늬씨였고, 인터넷에서도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화제가 되다 보니 안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 그래서 본선때는 욕심을 부리며 열심히 했다.

- 진이 된 후 기분은 어땠나.

▶뽑힌 첫날은 아무 생각이 안들고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다음날 일어나서 인터넷에서 관련 기사들을 보고, 친척들이 내 기사가 나온 신문을 들고 찾아오니 좀 실감이 났다.

- 당선 후 일주일간 어떻게 보냈나.

▶당일 인터뷰를 가진 후 집으로 돌아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느라고 잠이 안왔다. 1일 확인 과정을 거쳐 인증서를 받았고, 이후 인터뷰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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